정당 지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 하는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가운데).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 실업률 급증 속 국회의원 특혜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의회가 논란의 주택수당을 폐지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대통령궁 기자회견에서 “의회 지도자들이 국회의원 주택수당과 해외 출장 정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은 주요 정당 지도자들이 참석한 회견이 TV로 중계됐다고 전했다.
시위는 지난해 9월부터 하원 의원 580명이 월 5천만 루피아(약 430만원, 자카르타 최저임금 10배) 주택수당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8월 25일 자카르타에서 시작됐다.
지난 28일 시위 중 20대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경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하고, 남술라웨시주 마카사르에서 방화로 4명이 사망하며 전국으로 확산됐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시위대의 지방의회 방화와 의원 자택 약탈에 대해 “테러와 반역”이라며 군·경찰에 엄중 대응을 지시했지만 “평화로운 열망 표현을 보장하겠다”며 하원에 지역 사회·학생 단체와 대화를 요청했다.
전인도네시아학생집행위원회 무잠밀 이흐산 위원장은 로이터에 “특혜 폐지는 불충분하다”며 추가 시위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뿌리 깊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10년간 5%대 경제 성장률을 유지했으나, 제조업 일자리 감소로 2025년 상반기 해고 노동자가 4만2천명으로 전년 대비 32퍼센트(%) 증가하며 사회적 불만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