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물가 78% 상승
7월 폭염·폭우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소비자물가가 두 달째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1% 올랐다.
전달과 비교하면 시금치(78.4%), 배추(25.0%), 상추(30.0%) 등 채소류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사진은 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시금치.사진=연합뉴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가구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지출(명목)은 월평균 42만3천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으나,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지출은 34만1천원으로 1.0% 감소했다.
이는 2016년 2분기(33만원)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와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식품기업들이 출고가를 인상하며 고물가가 지속된 결과다.
가구 월평균 식료품·비주류음료 실질소비지출 추이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지출(실질)은 34만1천원으로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사진=연합뉴스
2분기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2.9%로, 전체 물가지수(116.32)를 웃도는 125.33(2020년=100)을 기록했다.
2020년 1분기부터 5년 넘게 식료품 물가가 전체 물가를 초과하며 소비 위축이 이어졌다.
식료품·비주류음료는 전체 소비지출의 14%를 차지하는 필수 분야로, 소비자들은 양을 줄이기보다 저렴한 대체품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외식비 실질지출도 35만3천원으로 0.2% 소폭 증가에 그쳐, 고물가로 인한 소비 둔화 흐름이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