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케네디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효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제약사들이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간 심화되는 내부 갈등의 원인이 백신 효능에 대한 상이한 견해에서 비롯된 만큼, 제약사들이 관련 정보를 대중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여 현재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Social Networking Service)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제약사들이 자신들의 다양한 코로나19 약의 성공을 정당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한 '기적'이라고 여기는 시각이 있는 반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상반된 여론이 CDC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나는 답을 원하며 지금 원한다"고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미국의 질병 대응을 총괄하는 CDC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백신 회의론자'로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억제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
케네디 장관의 비과학적 정책에 저항해온 수전 모나레즈 CDC 국장이 해임되었으며, 다른 고위직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 사임하는 등 내부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케네디 장관의 CDC 개편을 지지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첫 임기였던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지시했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의 성공적 성과를 강조하며 그 가치를 재확인하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와 같은 제약사들이 자신에게는 코로나19 약의 뛰어난 효능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으나, 이러한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아 케네디 장관과 CDC 같은 이들이 백신의 실제 성공 여부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제약사들이 CDC와 대중에게 정보를 당장 보여주기를 원하며, 이 엉망인 상황을 어떤 식으로든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초고속 작전'이 여러 사람이 말한 대로 아주 성공적이었기를 바라며, 만약 성공적이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 그 사실과 이유를 알고 싶다"고 덧붙이며 제약사들의 명확한 해명을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