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장관(왼쪽)과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2025년 8월 25일).사진=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12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나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 장관은 뉴욕 모처에서 러트닉 장관과 지난 7월 30일 큰 틀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한미는 이날 협상에서 미국의 대한국 상호관세를 25퍼센트(%)에서 15퍼센트(%)로 낮추고, 자동차 및 부품 관세도 15퍼센트(%)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경쟁국과 동등한 조건을 확보한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세부 이견이 남아 있다. 한국의 대미 투자 패키지(총 3천500억 달러, 약 486조원) 구성과 이익 배분 방식, 에너지 구매 규모, 반도체·의약품 관세 예외 여부 등이 쟁점이다.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서 진행됐으며, 한국은 조선 협력(‘마스가’ 프로젝트)과 투자 제안을 레버리지로 활용했다.

김 장관의 방문은 지난달 백악관 한미 정상회담에서 큰 틀을 확인한 후 세부 협의를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다.

소식통은 “투자 패키지의 구체적 프로젝트와 배분 방식이 핵심”이라며 “뉴욕 모처 회담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합리적인 사인을 노력해야 한다”며 서명 지연을 해명한 바 있다.

러트닉 장관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한국은 일본처럼 서명해야 한다”며 압박을 가한 상태다.

한미 협상 타결은 한국 수출의 19%를 차지하는 대미 시장에 안정성을 가져다줄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관세 25% 부과 시 GDP 0.3~0.4퍼센트(%) 감소 우려를 제기했으나, 15퍼센트(%)로 조정되며 경쟁력 저하가 완화됐다. 그러나 철강·알루미늄·구리 등 일부 품목 관세는 유지되며,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는 2주 내 양자회담에서 공식 발표를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