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나경원 의원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해체와 인민재판부설치에 관한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 선출 문제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합의 번복에 강력히 반발하며, 현 정부의 결정 과정이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에 휘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여야 간의 기본적인 합의마저 파기되는 국회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정치권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13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페이스북)를 통해 "강성 지지층의 겁박에 여야 합의도 손바닥 뒤집듯 뒤집는 더불어민주당의 행태가 나경원의 법사위 간사 선출 문제에서도 여전하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이러다 국민의힘의 당 대표와 원내대표까지도 그들(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보며 민주당이 뽑을 판"이라고 덧붙이며, 현 민주당의 의사결정 방식이 일부 강성 지지층의 입김에 크게 좌우되고 있음을 꼬집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지난 10일 특검법 개정안 수정에 합의하고, 정부조직법 처리에 대한 국민의힘의 협조를 받는 대신 국민의힘이 내정한 나 의원을 법사위 야당 간사로 선임하는 문제에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일 돌연 이 합의를 파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나경원 의원이 과거 '빠루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문제도 있지만, '민주당이 내란 정당'이라는 망언을 하고도 반성이나 사과하지 않는 '반헌법적 정치인'"이라고 비난하며 나 의원의 간사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빠루는 더불어민주당과 국회 경호처가 들고 국회 문을 부수려 했던 것"이라고 맞서며,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내란 몰이'로 국민을 기만하고 탄핵에 반대했던 국민들을 비하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반헌법적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이번 논란은 여야 협상의 기본 정신이 훼손되고, 국회의 주요 의사 결정 과정마저 일부 극단적인 세력의 입김에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극한의 정쟁 속에서 국정 운영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