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터 빅토르손 UAE 연방원자력규제청(FANR) 사무총장
크리스터 빅토르손 아랍에미리트(UAE) 연방원자력규제청(FANR)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에 대비해 한국 같은 선진국과 협력해 기술 규제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다"고 말했다. 사진은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빅토르손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 도입을 앞두고 한국 등 선진국과 규제 협력을 강화한다.
UAE 연방원자력규제청(FANR, Federal Authority for Nuclear Regulation) 크리스터 빅토르손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수많은 국가가 SMR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확신하며, FANR도 관련 규제 역량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SMR 설계와 개발 상황을 주시하며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UAE는 2009년 한국이 해외 첫 원전 수주를 달성한 바라카 원전의 발주국으로, 양국 협력은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빅토르손 사무총장은 “한국 파트너들의 건설, 시운전, 규제 경험은 우리 프로젝트에 매우 가치 있었다”며 “공급국과 구매국 간 긴밀한 협력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바라카 원전은 지난해 4호기까지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기 지연으로 1조4천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한국전력(KEPCO, Korea Electric Power Corporation)과 한국수력원자력(KHNP, Korea Hydro & Nuclear Power·한국수력원자력), UAE 간 정산 분쟁이 불거졌다.
한수원은 지난 5월 런던국제중재법원(LCIA, London Court of International Arbitration)에 한전을 상대로 중재를 신청하며, 한전은 UAE로부터 공사비 정산을 우선 요구하고 있다.
한전은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349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빅토르손 사무총장은 이 분쟁에 대해 “허가기관 책임이 아닌 사안으로 논평할 수 없다”면서도 “모든 전략적 파트너가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이아이(AI, 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 기술이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 운영에 기여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AI의 보안 위험에 경각심을 갖고 내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당국과의 협정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UAE는 2023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28th Conference of the Parties·제28차 당사국총회)에서 한국, 미국 등 22개국과 함께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20년 대비 3배로 늘리는 선언에 동참했다.
빅토르손 사무총장은 “AI 기반 데이터센터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미래에 원자력이 필수적”이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원자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