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美재무-中부총리 회동.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무역 회담에 돌입했다.
블룸버그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United States Trade Representative·미국무역대표부) 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허리펑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 마드리드 외교부 청사에서 회동했다.
이번 고위급 회담은 무역·안보 현안과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관련 논의가 주요 의제다.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틱톡 강제 매각법'을 제정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강제 매각 시한을 세 차례 연장한 상태다.
마지막 연장 시한은 17일 종료된다.
회담에서 틱톡 매각 지연 가능성이나 추가 연장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미중 정상이 내달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번 회담이 양국 정상회담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도입 이후 네 번째 고위급 대화로, '휴전' 상태인 관세 현안도 핵심이다.
지난 4월 양국이 앞다퉈 관세율을 올리며 대치한 끝에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첫 회담에서 각각 115퍼센트(%) 포인트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추가 관세율 115퍼센트(%) 가운데 91퍼센트(%)는 취소하고, 24퍼센트(%)에 대해서는 90일 유예를 적용했다. 이후 6월 영국 런던과 7월 스웨덴 스톡홀름 회담에서 유예를 90일 더 연장하며, 시한을 11월 10일 0시 1분으로 미뤘다.
미국 재무부는 회담에서 “국가안보, 경제·무역 문제, 틱톡과 자금세탁 네트워크 협력”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관세 조치, 수출 통제, 틱톡을 포함한 경제·무역 이슈를 다룰 것이라고 확인했다.
회담은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며,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가 주최한 가운데 유럽에서 열리는 첫 미중 무역 대화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