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문이 양국 강력한 동맹을 증명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AP, dpa,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루비오 장관과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와 함께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의 통곡의 벽(서쪽 벽)에서 기도를 한 뒤 “루비오 장관을 대단한 친구”라 부르며 “우리가 방금 만진 서쪽 벽만큼 강하고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이 벽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로, 미국 고위 관리 방문은 이스라엘 지지로 해석된다.

루비오 장관은 이스라엘이 9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한 카타르 도하 공습으로 국제 비난을 받는 가운데 방문했다.

그는 16일까지 머물며 가자전쟁 종식 노력과 인질 석방 영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출발 전 루비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카타르 공습에 불만족하지만, 이 일로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습은 하마스 정치 지도부가 휴전 중재를 논의하던 도중 발생해 5명 하마스 멤버와 카타르 보안관 1명이 사망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사진=연합뉴스


카타르는 15일 도하에서 아랍연맹(AL, Arab League·아랍연맹)과 이슬람협력기구(OIC, Organisation of Islamic Cooperation·이슬람협력기구)가 참여하는 아랍·이슬람 긴급정상회의를 개최해 지지를 결집한다.

이날 외무장관회의에서 결의안 초안을 논의했으며,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 모임은 '카타르는 혼자가 아니며 아랍·이슬람 국가들이 함께 있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우리 정책은 공정하고 포괄적이며 지속적인 평화가 전략적 선택”이라며 “이스라엘의 역겹고 야만적인 행동은 가자지구 내 불공정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우리와 이집트, 미국의 진실한 노력을 가로막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알사니 총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의 만찬에서 “국제사회가 '이중잣대' 사용을 중단하고 이스라엘 범죄를 처벌해야 한다”며 “'형제'인 팔레스타인인들을 쫓아내려는 전쟁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은 결의안 초안에 이스라엘 공격 규탄과 새로운 현실 강요 반대 내용이 담겼으나, 외교·정치적 조치는 언급되지 않았으며 변경 가능성을 전했다.

정상회의는 유엔 총회를 앞두고 아랍 국가의 공동 행동을 논의할 전망이다.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은 지속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거를 위해 가자시티 인구 밀집지역을 장악하겠다고 선언한 뒤 고층 건물을 중심으로 공격을 강화했다.

외신들은 현지 병원 등을 인용해 대학교 건물, 병원 인근, 주거 건물 공격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전쟁 사망자는 6만5천643명에 달하며, 최근 공격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