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 시간) 이라크 총리실에서 열린 계약 서명식에서 토탈에너지스 패트릭 푸얀 CEO(왼쪽), 현대건설 류성안 플랜트사업본부장이 이라크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가운데)가 지켜보는 가운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대표 건설기업 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4조 원대 규모의 초대형 해수 처리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며 글로벌 건설 시장에서 K-건설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였다.
이라크 경제의 핵심인 원유 증산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을 공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기업의 기술력과 이라크 시장에서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현대건설은 15일 발표를 통해 14일(현지시간) 이라크 총리실에서 약 31억 6천만 달러(한화 약 4조 3천9백억 원) 규모의 해수 공급 시설(WIP)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이라크 바스라 코르 알 주바이르 항구 인근에 하루 5백만 배럴 용수의 생산이 가능한 해수 처리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용수는 바스라 남부 웨스트 쿠르나, 남부 루마일라 등 이라크 대표 유전의 원유 증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국가 수입의 90퍼센트(%) 이상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이라크가 현재 하루 4백20만 배럴인 원유 생산량을 2030년 8백만 배럴까지 늘리기 위한 핵심 정책 사업 중 하나로, 현대건설이 이라크의 국가적 비전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 석유회사,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 카타르 에너지 등 다국적 기업들이 공동 투자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9개월로 예정되어 있다.
현대건설은 1978년 바스라 하수도 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알무사이브 화력발전소, 북부철도, 바그다드 메디컬시티,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등 약 90억 달러 규모의 40건에 달하는 국가 주요 시설 건설에 참여하며 이라크 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번 WIP 프로젝트는 2023년 준공한 60억 4천만 달러 규모의 카르발라 정유공장 이후 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의 사업으로, 오랜 기간 쌓아온 현지에서의 굳건한 신뢰와 책임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값진 성과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전쟁과 코로나 등 불확실성에도 이라크에서 오랜 기간 책임감 있게 주요 국책공사를 수행하며 경제성장에 기여한 현대건설에 대한 굳건한 신뢰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직접 밝히며, 현지에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이어 "향후에도 이라크에서 지속적으로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는 정유공장, 전력시설, 주택 등 다양한 분야의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여 이라크 재건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수주 성공은 대한민국 건설 기업의 뛰어난 기술력과 위기 관리 능력, 그리고 국제 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성공적인 해외 시장 개척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대한민국 기업들의 중동 지역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