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20일 연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사진=연합뉴스


20일 토요일, 서울 도심에서는 현 정부를 향한 양극단의 정치적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유우파 성향의 시민단체와 진보성향의 촛불행동 단체가 각각 집회를 개최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하야 및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귀, 그리고 특별재판부 설치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는 심화되고 있는 국내 정치적 대립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양상이다.

◆ 자유우파 "이재명 대통령 하야하라! 윤석열 전 대통령 복귀" 촉구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 집회에는 오후 5시 30분 현재 경찰 비공식 추산 3천 명의 인파가 모였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이재명 대통령은 당장 하야하라!", "윤석열 전 대통령 어게인"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는 숨진 미국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피켓을 들기도 했으며, 연사들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마이크를 잡은 전광훈 목사는 "10월 3일 집회에 2천만 명을 모아 국민저항권으로 정권을 끌어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현역 대통령으로 다시 복귀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자유우파의 깊은 불신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불복 움직임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20일 연 '내란청산 국민주권실현 158차 전국집중촛불대행진'.사진=연합뉴스


◆ 진보성향 촛불행동 "특별재판부 설치" 요구

반면, 진보성향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4시께 시청역 앞에서 '내란청산 국민주권실현 158차 전국집중촛불대행진'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0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특별재판부 설치하라'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내란 비호 사법쿠데타 조희대를 수사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특별재판부는 주권자의 내란 처벌 수단"이라며 "내란 세력에게 어떤 틈도 줘서는 안 된다. 반격의 기회를 절대로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회에 가서 확실하게 내란전담재판부를 만들어 드리겠다"라며 "내란 잔당을 뿌리 뽑으라는 뜻을 받들어 선봉에 서겠다"고 발언했다.

촛불행동은 집회 후 세종대로 사거리를 거쳐 종각역, 안국동 사거리를 지나 시청역 인근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