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 New START)을 2026년 2월 5일 이후 1년 연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상호 행동을 전제로 한 제안이다.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에서 “뉴스타트에 따른 주요 양적 제한을 1년간 계속 고수할 준비가 됐다”며 “이후 상황 분석에 따라 자발적 제한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유사한 행동을 하고 핵 억지력 균형을 악화하는 조치를 자제해야 지속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타스(TASS, Russian News Agency)와 리아노보스티(RIA Novosti)는 이 발언을 보도했다.
뉴스타트는 러시아와 미국의 배치 가능한 전략 핵탄두를 각 1천550개, 운반체(지상 기반 장비, 잠수함, 전략폭격기)를 각 700개로 제한한다.
2010년 체결 후 2026년 2월 만료 예정이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2023년 참여 중단을 선언하며 협상이 교착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조약 만료 시 핵미사일 제한의 마지막 국제 협정이 사라진다며 “이를 거부하는 것은 핵무기 비확산 조약(NPT, Non-Proliferation Treaty) 목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제안이 러시아와 미국 간 군축 대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서방의 파괴적 조치로 전략적 안정 상황이 악화되고, 핵미사일 통제 협정 체계가 사실상 해제됐다”며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과 우주 요격기 배치 계획을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불안정한 행동은 러시아의 전략적 공격무기 유지 노력을 무효화할 수 있다”며 “군사적·기술적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서방 무기의 유럽·아시아태평양 배치에 맞서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유예를 해제한 사례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