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발언하는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UN Security Council) 고위급 회의에서 “평화를 위해 미국의 행동이 러시아를 압박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안보 의제 회의에 이해 당사국 대표로 참석해 “모스크바는 미국을 두려워하며 항상 주목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9월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조현 외교부 장관이 회의를 주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언급하며 “좋은 아이디어를 논의했고, 평화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을 향해 “러시아가 완전히 의존하는 강력한 국가”라며 “전쟁을 멈추려면 중국이 러시아에 침략 중단을 강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 없이 푸틴의 러시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중국의 침묵과 거리 두기를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의 휴전과 평화 협상 제안에 모두 동의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거부하거나 혼란을 초래해 휴전을 막는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3년과 2024년 유엔총회 안보리 회의에서도 러시아의 전쟁 책임을 고발하며 이사국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24일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하며,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27일 연설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5년 이후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대해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고 우크라이나 분쟁을 연장하며 한반도 안보 우려를 키운다”며 “이 전쟁이 유럽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은 모든 협력 활동을 중단하고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