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총격 발생한 미 텍사스주 댈러스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사진=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이민세관단속국(ICE,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 구금시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수감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위독한 상태다.
미 국토안보부(DHS,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는 24일(현지시간) 댈러스에서 이 사건을 “ICE 법 집행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며, 총격범이 옥상에서 무차별 발포한 후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사건을 이념적 동기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24일 총격 발생한 미 텍사스주 댈러스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사진=연합뉴스
국토안보부는 초기 성명에서 “수감자 3명이 총에 맞아 2명 사망·1명 위독”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홈페이지 성명으로 “수감자 1명 사망·2명 위독”으로 정정했다.
총격범은 인근 옥상에서 ICE 사무소와 출입구 밴을 향해 총격을 가했으며, 차량 내 피해자들이 피격됐다.
댈러스 경찰은 오전 6시 40분 현장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해 피해자 3명을 발견했으며, 1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총격범은 옥상에서 총상으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ICE 직원 중 부상자는 없다고 당국은 밝혔다.
총격범이 지닌 탄피에 ‘안티 ICE’ 문구가 새겨진 점으로 이념적 동기가 의심된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국장은 엑스(X, 구 트위터)에 “초기 증거 분석 결과 이념적 동기가 확인되며, 회수된 미사용 탄피에 ‘안티 ICE’ 문구가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이 엑스에 올린 글과 사진.엑스(X, 구 트위터) 캡처
국토안보부는 이를 “정치적 공격”으로 규정했다.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엑스에 “수개월간 정치인과 언론에 ICE 법 집행에 대한 과격 발언 자제를 경고해왔다”며 “이 살인이 극좌파에게 ICE 발언의 결과를 깨닫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디 밴스 부통령은 이를 공유하며 “ICE에 대한 강박적 공격을 중단해야 하며, 피해자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썼다.
NBC와 CNN은 총격범을 29세 남성 조슈아 얀으로 확인했으며, 그는 무소속 유권자로 등록돼 있었다.
그의 형제 노아 얀은 NBC 인터뷰에서 “그는 ICE에 강한 감정을 갖지 않았고 정치에 관심 없었다”고 말했다. 놈 장관은 동기 관련 추가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엑스(X, 구 트위터)에 올린 글
올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추방 정책 강화로 이민당국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이 시설에는 지난달 폭탄 위협이 있었으며, 36세 미국 시민 브래튼 딘 윌킨슨이 배낭에 폭탄이 있다고 주장해 체포됐다.
지난 7월 4일 텍사스 알바라도 프레리랜드 구금센터 외부 총격으로 경찰관 1명이 부상당했고, 11명이 기소됐다.
사흘 후인 7일 맥앨런 국경순찰대 시설에서 27세 남성이 요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다 사살됐으며, 경찰관 2명과 직원 1명이 부상당했다.
CNN에 따르면, 사건 시설은 체포된 사람들이 정식 구금 전 24시간 미만 머무르는 곳으로, 여름에 최대 155명 수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