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동대구역서 정부·여당 규탄 집회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국민의힘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 조직 개편 법안의 국회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선 국민의힘이 28일 서울 시청 인근 지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여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법안 처리와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 여론을 결집하고 헌정 위기론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날(28일) 오후 2시 서울시청 근처 대한문에서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집회에는 10만 명가량의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국민의힘은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대구에서 개최한 집회에는 당 추산 7만 명이 참석했으며, 국민의힘은 민심의 바로미터인 서울 지역에서 이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장외 집회를 여는 것은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2020년 1월 광화문 광장 집회 이후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와 더불어 전날부터 시작한 필리버스터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29일까지 4박 5일간 이어지는 필리버스터를 통해 여권이 추진하는 '검찰 해체' 및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폐지' 등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직접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당내에서는 비쟁점 법안까지 다 저지에 나서는 전면적인 필리버스터 필요성이 계속 논의되고 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비쟁점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니다. 다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얼마나 잘못된 일을 하고 있는지 국민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라도 알려야 한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쟁점 법안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필리버스터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데 의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원내대표가 의원들 의견을 들어 필리버스터 여부는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조직법 수정안 필리버스터 돌입...텅빈 의원석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이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수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하고 있다. 필리버스터가 시작되자 대부분 의원들이 자리를 떠나 의원석이 비어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러한 '무한 필리버스터' 방침이 소수 야당의 한계를 고려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의석 구도상 필리버스터가 표결 시간을 24시간만 지연시키는 의미 외에는 없으나, 비쟁점 법안까지 포함하게 되면 민주당도 법안 처리를 위해 여러 고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실제 무한 필리버스터가 시작되면 '야당 판'으로 불리는 10월 국정감사와 11월 예산 국회 등 다른 원내 전략과 충돌할 수 있으며, 자당이 상임위에서 합의 처리한 민생 법안에 대해 반대 토론을 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내부 지적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민의힘은 이번 서울 집회를 끝으로 당분간 장외 투쟁은 중단할 방침이다.
권영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여당의 사법 파괴에 항의하는 장외 집회는 이번 일요일로 어느 정도 일단락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으로 내년 6·3 지방선거 대비에 나섰다.
조강특위 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협위원장 공모가 필요한 지역과 사고당협 현황에 대해 특위 위원들과 공유하고, 이 지역에 대해 공모 절차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주 중 2차 회의를 열고 당협위원장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민의힘은 전국 총 254개 당협 중 34곳이 공석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