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회의에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으로 떠나기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흥미로운 일이고,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며 “가자에서 합의에 매우 가까이 왔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아랍 국가 지도자들과의 유엔 회동에서 제시한 21포인트 평화 계획의 진전으로, 영구 휴전과 인질 전원 석방을 핵심으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는 인질들을 돌려받는 것이 될 것이며,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5일에도 “20명 이상의 인질과 38구의 시신을 전부 되찾고 싶다. 한 번에 되찾고 싶다”고 언급했다.
앞서 23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아랍 국가 지도자 회동에서 제시된 계획은 영구 휴전, 인질 전원 석방, 국제 안정화군 배치, 하마스 행정부 배제, 가자 주민 강제 이주 금지 등을 포함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계획은 이스라엘 점진적 철수와 국제 과도 통치 기구 구성으로 가자 전후 관리 로드맵을 제시하며, 재건 비용은 수천억 달러(약 수백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한 후 “서안지구(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만하면 충분하다. 이제 멈춰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 시도를 제지하는 입장으로, 아랍 지도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팔레스타인 지도자 마흐무드 아바스는 지난 25일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계획에 협력 의사를 밝히며 “가자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프라보우 수비안토 대통령도 평화유지군 파견 의사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유엔 총회에서 아랍·무슬림 국가 지도자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었으나, 이스라엘 측은 점진적 철수와 하마스 배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계획은 하마스 관리의 가자 이탈과 함께 재건을 위한 국제 지원을 포함하며, 서안지구 현상 유지와 예루살렘 지위 보장을 요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가자에서 합의를 이룰지도 모른다”며 낙관을 표했으나, 하마스의 반응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