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농림수산상(오른쪽)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사진=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오는 10월 4일로 다가온 가운데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양강 주자로 부상했다.
지지통신은 지난 25일 자민당 국회의원 2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0%를 넘어 최다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60~70명 수준으로, 작년 9월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가장 많은 의원 표를 얻은 데 이어 지지세를 유지한 결과다.
지지통신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옛 아베파 등 해산 파벌 의원, 아소파 의원, 무파벌 의원을 아우르는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며 “9월 22일 출정식에 대리인 포함 92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반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40명 미만으로 고전 중이나, 지지 의원의 절반이 옛 아베파 보수 성향이다.
작년 총재 선거 1차 투표 2위였으나, 중의원·참의원 선거 낙선으로 지지세가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크호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50명대로 2위,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은 각 30명 수준이다.
지지통신은 “의원 4분의 1이 아직 의사를 정하지 않아 정세가 유동적”이라고 지적했다.
니혼테레비(닛테레)가 지난 23~24일 자민당 당원·당우 1천1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34%로 1위,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28%, 하야시 장관 17%,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 5%, 모테기 전 간사장 4% 순이었다.
지난19~20일 조사 대비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6%포인트 상승,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4%포인트 하락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295표와 당원·당우 투표(295표 환산)를 합산한다.
1차 투표 과반 미달 시 상위 2명 결선으로, 결선 시 국회의원 표 295표에 지방 조직 47표 추가로 의원 표 비중이 크다.
내각제 일본에서 자민당 총재는 총리가 되며, 여소야대 구도지만 야권 분열로 새 총재가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잇는다.
후보들은 당원 표를 위해 소셜미디어(SNS, Social Networking Service)와 온라인 홍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유튜브에 유세 영상을 올리고, 모테기 전 간사장은 틱톡에서 요리 실력을 뽐낸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웹사이트에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AI 사나에 씨’를 선보였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국민 목소리를 듣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당내에서는 에스엔에스 활용에 우려가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누리꾼이 발언 일부를 발췌하면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민당 중견 의원은 “위험성이 크고 지지 확대 효과를 알 수 없다”고 요미우리신문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