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정자원 화재 긴급 상황판단회의
행정안전부는 지난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정부 전산서비스 장애에 대응하기 위해 윤호중 장관 주재로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발령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터넷 우체국 등 우편 서비스와 우체국 예금·보험 금융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7일 동원 가능한 최대 자원을 투입해 서비스 재개를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화재는 지난 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27일 오전 6시 30분께 큰 불길을 잡아 10시간여 만에 초진을 선언했으나, 내부 온도가 160도까지 올라 냉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정부 전산시스템 70개가 중단됐으며, 우정사업본부는 복구 시기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행정안전부는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우편 서비스는 배송 시스템을 오프라인으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인터넷 우체국 접속 불가 화면.사진=인터넷 우체국 캡처/연합뉴스


27일 배달 예정 소포는 미리 입력된 정보를 활용해 PDA(개인휴대단말기)로 배송되지만, 창구가 운영되지 않는 토요일로 인해 접수·배송 처리가 제한적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PDA가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작동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스템 복구가 내주까지 지연되면 전면 오프라인 처리로 소요 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물량이 몰리는 상황에서 우편 대란이 우려된다.

우정사업본부는 다음 달 14일까지 특별소통기간 동안 일평균 160만 개의 우편물이 접수될 것으로 예상하며, 작년 대비 4.8퍼센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태 장기화 시 물류 지연이 불가피하다.

우체국 금융 서비스는 입·출금, 이체, ATM 이용, 보험료 납부·지급 등 모든 기능이 중지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예금·보험 계약 유지에 영향이 없으며, 납부 지연 시 피해 방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안내했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리는 “국민 불편에 송구하며, 서비스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화재 진압과 시스템 복구에 가용 자원을 최대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화재는 정부 전산망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추석 기간 서비스 안정화가 과제로 부상했다. 우정사업본부는 공식 누리집을 통해 복구 상황을 안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