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국의회에 국기 꽂는 소련군.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휴전 없이 종전으로 이끌겠다고 밝히며 국제사회 논란이 커지고 있다.

1945년 5월 7일 독일 국방군 참모장 알프레트 요들은 프랑스 랭스에서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했다. 베를린 함락 후 아돌프 히틀러가 자살한 지 닷새 만이었다.

소련군의 이의로 8일 베를린에서 빌헬름 카이텔 총장이 다시 항복 문서에 서명했다.

전쟁사에서 휴전 없는 종전은 패망이 불가피한 경우에 국한된다.

한국전쟁은 유엔군과 공산군이 2년간 100회 이상 협상해 정전에 합의했다.

백악관 방문한 유럽 정상들(뒷모습).사진=연합뉴스


트럼프는 지난 8월23일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를 전부 되찾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유럽 정상들은 같은달 15일까지 무조건 휴전을 주장했으나, 트럼프의 종전 발언 후 반박 없이 지지 입장을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와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회원국 중심의 ‘의지의 연합’이 26개국 참여로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군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병 의사를 밝힌 국가는 3~4개에 불과하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NATO의 안보 위협을 전쟁 원인으로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내 유럽 군대 주둔에 동의할 가능성이 낮다.

트럼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2주 내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푸틴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을 거부하며 무산됐다.

푸틴은 젤렌스키를 외교 상대로 인정하지 않으며, 종전안 마련 후 최종 서명 단계에서만 만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통화하는 유럽 정상들.사진=연합뉴스


유럽은 푸틴을 “최악의 전범”이라 비난하며 협상에 참여를 요구한다.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알래스카 회담 당시 “트럼프는 전쟁 책임을 유럽과 우크라이나에 넘기려 한다”며 전장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트럼프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살상을 멈추겠다는 약속은 트럼프의 것”이라며 유럽의 부담 한계를 지적했다.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를 미국산으로 대체하고 전쟁 비용을 떠안았으나, 러시아의 회색지대 전략에 뚜렷한 대응책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