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 인사말 하는 오세훈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서울 전역으로 이어지는 '지천 르네상스' 구상을 발표했다.
청계천의 유산을 계승해 서울 시민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청계천 복원 20주년 기념행사에서 "334킬로미터(km) 서울 전역으로 이어지는 '지천 르네상스'로 청계천이 남긴 유산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계천을 "우리의 일상과 문화"이자 "서울 삶의 질을 분명히 달라지게 한 요인"으로 평가했다.
특히 청계천 복원 사업을 이끌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도시의 철학을 완전히 바꿔 놓으셨다"며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명했다.
오 시장은 "지천 르네상스는 동네 하천 곳곳까지 이어져 서울시민의 하루를 더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며 "아이들이 물가에서 뛰놀고, 어르신들이 바람길을 따라 쉬며, 역사와 문화가 자연과 함께 흐르는 도시가 서울의 미래"라고 역설했다.
그는 "오늘은 지난 20년을 기념하는 자리이자 앞으로의 200년을 준비하는 자리"라며 "서울시는 청계천의 정신을 이어 지천 곳곳에서 더 크고 풍요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 인사말 하는 이명박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청계천을 통해 전국적으로 많은 도시가 개천과 환경을 보존하기 시작했고 세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회고했다.
그는 서울시민과 22만명의 상인들, 1천명의 노점상이 협조해준 덕분이라고 강조하며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해준 서울시 공직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 위에 고가도로를 뜯어내 대중교통 중심의 전용차로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가는 관점이었다"고 당시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오 시장이 청계천에 문화예술을 입히면서 더 발전해가고 있다"며 서울이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 참석한 오세훈-이명박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에서 청계천을 둘러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이던 2002년 청계고가도로를 허물고 청계천 복원을 이끌었다.사진=연합뉴스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는 2002년 서울 도심의 낡은 청계고가도로를 허물고 물길을 되살리는 목적으로 시작되어 약 3년간의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완성됐다.
복원된 청계천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며, 단순한 하천 정비를 넘어 도시 패러다임을 바꾼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지난 20년간 청계천 누적 방문객은 3억3천만명에 달하며, 연평균 1천600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15년간 총 529만5천명이 청계천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계천 복원 20주년' 새 미술작품 점등식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에서 새로운 공공미술 작품의 점등 버튼을 누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복원 초기 생물이 거의 살 수 없었던 환경에서 2022년 현재 666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1급수 어종인 '쉬리'가 발견되는 등 놀라운 수준의 환경 회복을 이뤘다.
또한, 3만7천회의 버스킹 공연과 2천건 이상의 각종 행사가 열리며 도심 속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외 방문객의 소망이 담긴 '행운의 동전'은 총 4억4천만원과 외국 동전 39만여점으로, 서울장학재단와 유니세프 등에 기부되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오 시장과 이 전 대통령 외에도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나경원·배현진 국회의원, 정문헌 종로구청장, 김길성 중구청장, 장석효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