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X, 구 트위터) 캡처


필자는 26일 금요일 편집회의 참석을 마치고 그 이튿날 경주에 있는 조상 선영에 가서 가족 모두가 합동 묘사를 드렸다.

묘지는 벌초가 잘 되어 있었고, 전체 묘역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묘사를 드리고 음식 음복이 다 끝나고 헤어지기 직전에 발생했다.

무엇인고 하니,

묘사 주관자인 60대 초반의 조카가 일어서서 "공지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더니 "내년부터는 합동 묘사가 없습니다"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벌초는 각 가정이 비용을 분담하여 추석 전에 일꾼에게 부탁하겠습니다. 다만 묘사는 각 가정별로 드려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공지를 하고 그것으로 조상대대로 지켜져 오던 합동 묘사행사가 한 순간에 폐지되고 말았다.

필자는 그 말을 듣고 순간 무엇에 부딪힌 듯 머리가 띵했으나, 잠시 뒤 '시대가 변했으니 묘사도 편리하게 바뀔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이 3일간에 국가에는 큰 난리가 여러 건 발생했으니 실로 깊은 탄식을 금할 길이 없다.

사진=연합뉴스


◆ 법치 해체와 언론 통제 시도...이재명 정권의 권력 사유화 서막

먼저, 78년간 유지되어 오던 검찰청이 폐지되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더니 검찰청이 극도로 두려웠던 모양이다.

물론 문재인 정부 때부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신설하여 검찰 기능에 제한을 가하고 검수완박(검찰의 수사권 완전 박탈)을 시도하며 검찰 개혁을 추진해왔지만, 이번에 이재명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국회는 전광석화처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검찰청을 폐지하고 말았다.

당사자인 검사들은 아무 말도 못 하고 당하고만 있었다.

그리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름만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로 바꾸고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이진숙 위원장을 강제로 쫓아냈다.

앞으로 새로 임명될 위원장이 정권의 구미에 맞춰 어떻게 언론을 통제할지 심히 우려된다.

아마 정권의 뜻에 반하는 비판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검열이나 허가제가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자유 정론 활동 매체가 하나라도 존립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걱정된다.

국정자원서 불에 탄 배터리 옮기는 소방대원

지난 27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소방대원이 불에 탄 배터리를 옮기고 있다. 전날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에서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됐다.사진=연합뉴스


◆ 국가적 재난...전산망 마비와 예측 불가능한 국제 외교

또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 갑자기 화재가 발생하여 정부 전자 시스템 96개가 마비되고 정부 업무 시스템 647개가 가동 중단되었으며, 우체국의 우편·금융·보험 업무까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것은 명백한 인재(人災)다.

혹시 정부가 무슨 기밀 자료를 없애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가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관세 협상 미타결 상황에서 기존 3천500억 달러(약 489조 8천565억 원) 선불 투자 요구에 덧붙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 러트닉 상무장관이 1천500억 달러(약 209조 9천370억 원)를 증액해 일본과 같은 수준의 5천억 달러(약 699조 7천900억 원) 투자를 요구했다.

친명.사진=나무위키 캡처


이를 두고 국내 더불어민주당의 강성 친명(친이재명계)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는 지난 27일 노골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천500억 달러(약 489조 8천565억 원)를 선불로 요구하는 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라며 강력히 반박했다고 한다.

필자는 이러한 주장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지적한다.

3천500억 달러(약 489조 8천565억 원) 대미 투자는 관세 협상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타결하기 위한 담보로서 우리가 먼저 미국에 제안한 것이다.

강성 친명(친이재명계) 모임은 마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투자를 강요한 것처럼 호도하며 격한 반미 감정을 고취하려는 것이 아닌가.

이재명 대통령, 유엔 총회 기조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민주 대한민국' 망언과 굴욕 외교...국가 정체성 파괴 시도

물론 독자들은 며칠 전 유엔(UN)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 만찬에 다른 145개국 대표가 모두 참석했음에도 이재명 부부만 거기에 참석하지 않고 따로 한적한 곳에서 지냈음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유엔(UN)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 대표단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END(Exchange 교류. Normalization 정상화. Denuclearization 한반도 비핵화) 이니셔티브 발언을 하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왔음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이) 교류를 통한 관계 정상화와 비핵화를 말했지만 결국은 대북 퍼주기와 북핵 용인이라는 결말로 끝날 것"이라며 "E(Everything) '다' 퍼주고도, N(Nothing) '아무것도' 얻지 못하며, D(Die) 북핵으로 인한 한반도 '파멸'을 불러올 가짜 평화 구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UN)총회에서 저지른 매우 중대한 사고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대한민국을 가리켜 '민주 대한민국'이라고 지칭하며 '민주 대한민국으로의 복귀'를 국제사회에 선언한 것이다.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의 체제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임을 미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가 기정사실로 알고 있는데 이제 와서 무슨 '민주 대한민국'인가? 그리고 '민주 대한민국으로의 복귀'라니?

이에 대해 한번 곱씹어 보자.

이재명 대통령의 말은, 대한민국이 이제부터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북한식이나 중공식 인민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한다는 것, 다시 말하여 이재명 자신이 평소에 염원해왔던 정치 체제를 대권을 잡았으니 이제야말로 자신의 뜻을 실현할 때가 되었다는 뜻이리라.

이는 곧 국민이 주권자인 자유민주주의에서 국민의 자유가 없는 사회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뜻하는 말로 들린다. 인민 민주주의는 이름만 민주주의일 뿐 실질적으로는 일당 독재 체제하의 전체주의이므로. 이야말로 실로 모골이 송연한 망언이 아닐 수 없다.

이 이재명의 구상인 '민주주의' 체제가 정착되기 전에, 우리 자유민주주의의 주권자인 모든 국민은 헌법을 수호하고 모든 수단을 다하여 이런 망국적 체제 전환을 저지해야 한다.

이래저래 이재명 본인과 이재명이 선임한 정부 각료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과 국회 등은 국내외적으로 대한민국을 반미 노선으로 몰아가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위를 크게 거스르고 있다.

이재명의 발언과 행태는 비유하자면, 필자와 아내가 땀범벅이 되어 경작하고 있는 텃밭에 돌자갈과 쓰레기와 똥덩어리를 퍼붓는 격이다.

작지만 애써 애지중지 일구는 텃밭을 이런 망나니 짓으로 망쳐버리는데 어찌 분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전 세계가 이런 행패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드는 통에 나라 경제는 망해가고 백성의 고통은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 될 것임을 예견하는 필자는 잠이 오지 않는다.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