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프레스통신(AFP, Agence France-Presse)은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서 무장해제 조항 수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지도부와 가까운 소식통은 이날 도하에서 튀르키예·이집트·카타르 관계자와의 회담을 언급하며 “하마스는 무장해제와 하마스·산하 파벌 간부 추방 조항 등 일부 조항을 수정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에 대한 국제적 보증과 가자지구 안팎에서의 암살 금지 보장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하마스가 다른 지역과 아랍 세력과도 접촉 중”이라며 답변을 위해 “최대 이틀에서 사흘 정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구상을 발표하며 72시간 내 모든 인질 석방,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하마스 무장해제를 골자로 제시했다.
방미 중이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구상에 즉시 동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하마스에 응답 시간을 “3∼4일” 줄 수 있다고 압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단계적 철군 조항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계속 주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내부에서는 트럼프 평화구상에 대한 의견이 분열됐다.
한 소식통은 “하마스 내에는 두 가지 견해가 존재한다”며 첫째로 “중재자들이 이스라엘의 계획 이행을 보장한다는 전제하에 트럼프 대통령이 보장하는 휴전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쪽 의견으로 “무장해제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주시키는 것을 거부한다”며 “하마스와 저항 세력의 요구를 반영한 조건부 합의를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는 가자지구 점령을 합법화하지 않으면서 저항을 범죄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논의가 진행 중이며 곧 상황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는 이날 알자지라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관련 조항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추가 회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 인터뷰를 인용해 중재국의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