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7일째 이어진 2025년 7일(현지시간), 야당인 민주당에 책임을 돌리며 “거의 가미카제(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자폭 특공대) 같은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상원 단기지출법안(임시예산안·CR) 재표결을 앞두고 민주당에 전할 메시지를 묻자 “셧다운은 그들이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잃을 게 없다.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졌다”며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셧다운을 지속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통제 불능이다. 지도자가 없고 누가 지도자인지 모른다”고 덧붙이며, 재스민 크로켓(텍사스주)·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뉴욕주) 연방하원의원,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주) 전 연방하원의장, 척 슈머(뉴욕주) 연방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을 “지능이 낮다”, “누구와 맞붙어도 선거에서 이기지 못할 것”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지속 시 일부 연방정부 프로그램을 영구 폐지할 계획에 대해 “많이 있다.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 셧다운 때문에 우리는 수십억 달러의 낭비, 사기, 남용을 제거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그들이 은쟁반에 담아 건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방공무원 영구 해고와 관련해선 “4∼5일 후면 말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셧다운이 계속되면 상당할 것이고, 많은 일자리가 영원히 복원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셧다운으로 무급 휴직 상태인 공무원들의 급여 소급 지급 여부에 대해선 “누구인지에 따라 다르다. 정말 우리가 책임져야 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에겐 다른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최근 미국 언론에 보도된 백악관 메모 초안 내용을 재확인한 것으로, 초안에는 셧다운 기간 무급휴직 공무원 급여 소급 지급 불가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급 지급 불가 이유를 묻자 “민주당에 그 질문을 하라”며 “나는 법을 따른다. 법이 정한 것이 옳다”고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범죄 척결을 위해 주방위군 등을 배치할 가능성에 대해 “예전에도 발동된 적이 있었다”며 “위대한 나라를 만들려면 범죄가 없어야 한다.
주지사가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란법’ 발동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날 회담의 주요 의제로 무역을 꼽은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관세 및 무역 문제를 “자연스러운 비즈니스 분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우리도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들고 싶고, 캐나다도 자동차 제조에서 잘하길 원한다. 그래서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며 해낼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사업을 두고 캐나다와 경쟁하고 있다. 우리의 장점은 거대한 소비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자유무역협정(USMCA, 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에 대해선 “재협상할 수도 있다. 그게 좋을 것”이라며 “아니면 그냥 다른 거래를 할 수도 있다. 뭐든 상관없이 이 나라에 가장 좋은 거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집트에서 진행 중인 가자지구 전쟁 평화 협상과 관련해 “중동에 평화가 찾아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거듭 전망했다.
그는 “지금 막 다른 실무협상 팀이 떠났다”고 소개하며, 맏사위 제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이집트에 급파해 인질·수감자 교환, 이스라엘군 1단계 철수 등 실무협상에 참여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