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존 클라크(영국) UC 버클리 교수, 미셸 드보레(프랑스) 예일대 교수, 존 마티니스(미국) UC 샌타바버라 교수.사진=연합뉴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7일(현지시간), 존 클라크, 미셸 드보레, 존 마티니스 등 3명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거시적 규모에서 양자역학적 효과를 입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존 클라크 교수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Berkeley), 미셸 드보레 교수는 예일대와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UC Santa Barbara), 존 마티니스 교수는 UC 샌타바버라에 재직 중이다.
이들은 1984년과 1985년 초전도체 전기회로 칩을 활용해 양자 터널링과 에너지 양자화를 거시적 규모에서 구현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새로운 규모의 양자역학 연구' 3인방.사진=노벨위원회/연합뉴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연구는 양자역학을 새로운 규모로 확장해 양자컴퓨터, 양자암호, 양자센서 등 차세대 기술의 기초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양자역학은 원자나 전자와 같은 미시 세계에서 두드러지지만, 일상적 거시 세계에서는 관찰이 어렵다.
수상자들은 전기회로에서 양자 터널링과 에너지 양자화가 나타난다는 점을 실험으로 증명했다.
노벨위원회는 “양자역학적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의 최대 크기에 대한 물리학의 오랜 질문에 답한 업적”이라고 밝혔다.
노벨위원회 "원자나 전자 등 미시 입자에서나 발견되고 입증되던 양자현상을 손에 쥘 수 있는 거시 세계에서도 보여준 공로"사진=연합뉴스
올레 에릭손 노벨물리학위원회 위원장은 “양자역학은 한 세기가 지나도 놀라움을 주며, 모든 디지털 기술의 기초로 유용하다”고 밝혔다.
미국물리학협회(AIP, American Institute of Physics) 월간지 ‘피직스 투데이’의 리처드 피츠제럴드 편집장은 AP통신에 “이들은 보이지 않는 양자효과를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마크 피어스 노벨물리학위원회 위원은 AP통신에 “이 연구는 양자컴퓨터뿐 아니라 자기장 측정용 양자센서, 도청 방지 암호 기술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존 클라크 교수는 수상 발표 직후 AP통신에 “내 인생에서 가장 놀라운 일이었다”며 “당시 연구는 물리학적 의미에 집중했지 실용적 응용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AFP통신에 “이 발견이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수상자들은 상금 1천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천만원)를 3등분해 받는다.
노벨위원회는 2025년 10월 6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8일), 문학상(9일), 평화상(10일), 경제학상(13일) 수상자를 순차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