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중국이 대만에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지에 대한 질문에 "그 일이 일어나면 알게 될 것"이라며 기존의 '전략적 모호성' 기조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 단속 활동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할 것을 예고했다.
미국 CBS뉴스가 사전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될 CBS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사 행동을 취한다면 미군에 대만 방어를 지시하겠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은 그 답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며 "전날(10월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대화에서 이 주제가 아예 거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이것에 조금 놀랐지만, 시 주석은 그것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0월 31일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됐다.
'시 주석이 이해하고 있다는 내용이 무엇이냐'는 추가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 비밀을 다 공개할 수는 없다.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지 일일이 말하는 사람이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럼에도 그는 "그들(중국)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다"며 "시 주석과 그 측근들은 공개적으로 '트럼프가 대통령인 동안에는 우리는 절대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시 주석이 대만 침공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지난 10월 20일에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시 주석과 관련해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혀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대만 문제 등과 관련해 아주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방어 의지를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천명했던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달리, 대만 방어 여부에 대해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재임 기간 중에는 대만 관련 비상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 단속 활동에 대해 "아직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더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을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그들(ICE)은 바이든과 오바마가 임명한 진보 성향 판사들에 의해 제약을 받았기 때문에 아직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고강도 이민 단속 방식에 대해 "(불법 이민한) 사람들을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