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9월20일 '한일축제한마당 2015 in Seoul' 개막식 행사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원 제공
일본인들의 언어 습관 중 하나는 입에 “스미마셍(すみません)”을 달고 쓰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물론 “아리가토(ありがとう)”라는 감사의 표현도 있지만, “스미마셍”은 ‘죄송합니다’ 또는 ‘실례합니다’의 뜻으로도 흔히 사용된다.
또한 “시츠레이시마스(失礼します)”라는 표현도 자주 들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감사합니다” 혹은 “고맙습니다”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이처럼 두 나라의 언어 습관에는 뚜렷한 문화적 차이가 존재하며, 이러한 배경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번 일본 여행의 가이드가 제시한 흥미로운 분석에 따르면, 일본 사회는 ‘칼(刀)’의 사회였고, 한국 사회는 ‘몽둥이’의 사회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신년 축제에서 사무라이로 분한 참가자들.사진=연합뉴스
◆ 사무라이 ‘칼’ 문화에 뿌리내린 조심스러운 언행
일본에서는 과거 사무라이 무사 계급뿐만 아니라 서민, 심지어 부녀자들까지도 칼을 소지하며 일상을 영위했다.
언제 어떤 위협이 닥칠지 모르는 긴장된 상황 속에서 일본인들은 생존을 위해 언행에 극도의 신중을 기해야 했다.
항상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리고 충돌을 피하려던 태도가 “스미마셍”이라는 표현이 끊이지 않았던 근본적인 이유로 풀이된다.
이는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위협 속에서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와 같은 조심스러운 언어가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결과였다.
◆ 공동체의 ‘정(情)’이 빚어낸 대한민국 ‘감사’의 문화
반면, 우리 조상들의 삶은 생명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보다는 공동체의 온정 속에 뿌리내렸다.
서로 돕고 나누는 ‘정(情)’의 문화가 생활 깊숙이 스며 있었으며, 이는 위기 시 서로를 지키는 ‘몽둥이’로 비유되기도 한다.
이러한 공동체 문화 속에서 상대방에게 베푸는 호의와 그에 대한 감사 표현이 중요시되었고, 자연스럽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일상에 스며들게 된 것이다.
항상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사는 국민과 “감사합니다”를 마음에 담고 사는 국민의 미래는 분명 상이할 것이다.
필자는 그래서 믿는다. ‘감사합니다’가 생활의 중심이 된 대한민국 국민들의 미래는 언제나 밝게 빛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