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하는 이찬진 금감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다주택 논란이 이어지자 29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아파트 한 채를 처분한 뒤, 그 매도 대금의 계약금 전액으로 국내 주식 지수형 이티에프(ETF, Exchange Traded Fund) 상품에 투자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케이비(KB)증권 여의도 영업부 금융센터를 방문하여 ETF 상품에 가입한 이 원장의 이번 행보는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국정감사에서 강남 아파트 두 채 보유에 대한 질타가 계속되자, 당초 자녀에게 증여하겠다고 밝혔으나 '아빠 찬스'라는 비판 여론에 직면하자 매도로 입장을 바꾸었다.
이찬진 원장이 매각한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는 이날 오후 18억 원에 거래되었다.
이 아파트는 당초 직전 실거래가보다 4억 원 높은 22억 원에 시장에 내놓았으나, 논란이 제기되자 이날 오전에 가격을 낮춰 반나절 만에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원장의 ETF 매수에 대해 "자금이 부동산이 아닌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생산적 금융'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정부 기조"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원장이 상품 판매를 직접 경험하고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개선점을 확인하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 측도 이 원장이 일반 투자자들과 동일한 절차를 거쳐 이티에프(ETF) 상품에 정식으로 가입했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