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NVIDIA)의 최첨단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반도체를 수출 없이 미국 내수로만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주목된다.
이러한 방침은 최첨단 반도체 기술의 해외 유출을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우방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한국의 에이아이(AI) 반도체 수급 동향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녹화되어 2일 방영된 미국 씨비에스(CBS, Columbia Broadcasting System)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와 2일 기자들과 가진 전용기 기내 회견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씨비에스(CBS)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에게 중국으로 최첨단 반도체를 팔도록 허락할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대중국 에이아이(AI) 반도체 판매에 관해서는 "우리는 그들(중국)이 엔비디아와 그 문제를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다소 여지를 남기는 듯한 뉘앙스를 보였다.
그러나 곧이어 "하지만 최첨단에 관한 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에이아이(AI) 반도체 가운데) 최첨단은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전용기 기내 회견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첨단 에이아이(AI) 반도체 '블랙웰'(Blackwell)을 중국 등 다른 나라에 공급할지 여부에 대해 질문받자 "막 나온 새 블랙웰은 다른 모든 반도체보다 10년 앞서 있다"며 "다른 사람들(국가)에게 그것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결국 엔비디아의 에이아이(AI) 반도체 가운데 최첨단 제품은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우방국에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이 현실화하여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에 한해서 중국뿐 아니라 다른 우방국에게도 수출이 통제될 경우, 한국의 에이아이(AI) 반도체 수급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Chief Executive Officer)의 지난달 방한을 계기로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에스케이(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 한국 기업에 총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 Graphics Processing Unit)를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엔비디아 측은 당시 "새로운 블랙웰 인프라로 한국의 전체 에이아이(AI) 그래픽처리장치(GPU) 수량은 6만5천개에서 30만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써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에이아이(AI) 리더가 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운데 최신 '쥐비(GB)200 그레이스 블랙웰'(GB200 Grace Blackwell)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알티엑스(RTX) 6000 시리즈'(RTX 6000 Series)도 일부 혼합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산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