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휠체어석.사진=서울어린이대공원/연합뉴스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 3명 중 1명은 우울 증상 등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대화를 요청하고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비장애인 대비 현저히 높은 수준으로, 장애인들의 심각한 사회적 고립 실태가 드러났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3일 이러한 사회적 고립도 분석 결과를 포함한 '2025 장애통계연보'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백63만1천356명으로, 전체 인구 중 5.1퍼센트(%)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 대비 1천906명이 줄어든 수치이다.

등록 장애인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1백45만5천782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5.3퍼센트(%)를 기록했으며, 19세에서 34세 청년층은 15만1천504명(5.8퍼센트(%)), 0세에서 18세는 9만6천383명(3.7퍼센트(%))이었다.

장애 유형별로는 지체장애가 43.0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청각장애 16.8퍼센트(%), 시각장애 9.4퍼센트(%), 뇌병변장애와 지적장애가 각각 8.9퍼센트(%)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고립도 분석 결과, 장애인들의 사회적 고립도는 비장애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비장애인 중 '우울 등으로 인한 대화 상대가 필요할 경우 도움 요청 대상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19.5퍼센트(%)였으나, 장애인 중 해당 비율은 33.3퍼센트(%)에 달했다.

'갑자기 큰돈을 빌려야 할 경우 도움 요청 대상이 없다'는 비율은 비장애인 48.1퍼센트(%) 대비 장애인 65.6퍼센트(%)로 크게 높았다.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경우 도움 요청 대상이 없다'는 비율 역시 비장애인 25.8퍼센트(%)에 비해 장애인은 30.0퍼센트(%)를 기록했다.

2025 장애통계연보


한편, 등록 장애인 5명 중 1명(19.8퍼센트(%))은 우울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가벼운 우울 증상'은 13.2퍼센트(%), '중간 정도'는 5.7퍼센트(%), '심한 우울증'은 0.9퍼센트(%)를 차지했다.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장애인 중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이 1개 이상 있는 비율은 82.4퍼센트(%)에 달했으며, 3개 이상으로 대사증후군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33.7퍼센트(%)였다.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높은 혈당(54.4퍼센트(%)), 높은 혈압(49.9퍼센트(%)), 복부비만(35.7퍼센트(%)) 등이었다.

그러나 주간 근력운동 시행 일수를 조사한 결과 '없음'이라고 답한 비율은 73.5퍼센트(%)에 달했다.

'일주일 중 1일'은 6.2퍼센트(%), '2일'은 5.2퍼센트(%), '3일'은 5.7퍼센트(%)에 그쳤다.

그 밖에 주거 관련 통계에서는 장애인 가구의 소득 대비 집세(주택임대료) 비율이 28.0퍼센트(%)로 비장애인 가구(16.7퍼센트(%))보다 11.3퍼센트포인트(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애인 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실을 보여준다.

이경혜 장애인개발원 원장은 "장애인의 삶이 신체적·사회적 측면에서 모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체활동 확대, 건강 관리, (사회적) 관계망 지원을 결합한 통합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