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거점 '군 부대·정당 사칭' 노쇼 사기 조직 검거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지난해 말부터 군 부대를 사칭하고 선거 시기에 정당이나 대통령 경호처 행세를 하며 노쇼 또는 대리구매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은 전국 총 560건의 사기 사건을 수사해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형법상 사기, 범죄단체 가입과 활동 등 혐의로 캄보디아를 비롯한 국내외 조직원 114명을 붙잡아 18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캄보디아 현지 건물 내부 모습.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지난해 말부터 군 부대를 사칭하거나 선거 시기에 정당 또는 대통령 경호처 행세를 하며 노쇼 또는 대리구매 사기를 벌인 일당 114명을 붙잡아 18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총 5백60여 건의 사기 범행을 저질러 69억원(육십구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경찰청은 지난해 말 집중수사관서로 지정된 이후 전국적으로 총 5백60건의 관련 사건을 넘겨받아 집중 수사를 벌였다. 이 중 군 사칭 범죄는 4백2건, 정당·대통령 경호처 사칭 범죄는 1백58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군 사칭 사건은 경기도에서만 80건이 발생하여 가장 많았고, 정당·대통령 경호처 사칭 사건은 서울에서 32건이 발생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강원경찰청은 이 범죄 단체의 거점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Sihanoukville) 내 범죄 단지로 파악했다. 이에 경찰청, 국제형사경찰기구(ICPO, International Criminal Police Organization, 인터폴), 국정원 등과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현지 콜센터를 급습, 피의자들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이 검거한 피의자 114명은 자금세탁책부터 관리책, 관리총책, 중계기 관리책, 콜센터 조직원, 국내 총책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피의자 중 약 80퍼센트(%)는 20대에서 30대였으며, 10대 피의자도 4명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피의자 4명 중 1명은 여성이었다.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지난해 말부터 군 부대를 사칭하고 선거 시기에 정당이나 대통령 경호처 행세를 하며 노쇼 또는 대리구매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은 전국 총 560건의 사기 사건을 수사해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형법상 사기, 범죄단체 가입과 활동 등 혐의로 캄보디아를 비롯한 국내외 조직원 114명을 붙잡아 18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되는 피의자.사진=강원경찰청/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사장단'으로 불리는 해외 총책은 캄보디아 현지에 콜센터를 운영하며 국내외 자금세탁 조직과 중계기 관리 조직을 총괄 관리했다.
콜센터는 군·정당 등을 사칭하는 조직과 전투식량 등 판매업체 행세를 하는 조직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된 조직원들은 텔레그램(Telegram) 등의 메신저를 통해 스스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외 자금세탁 조직은 국내 자금세탁 조직과 연계하여 피해금 대부분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로 송금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중계기 관리책은 서울과 경기도 등지에서 장소를 지속적으로 옮겨가며 수사기관의 단속망을 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현석 강원경찰청장은 소상공인들에게 "계약 등에 의한 대리구매 시에는 반드시 해당 기관 대표번호를 통해 실제 계약 관계를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공공기관에서는 대리구매를 요청하거나 돈을 선입금하라는 경우는 절대 없음을 숙지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경제적으로 취약한 청년층이나 사회초년생 등이 업무 난이도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수익을 약속하는 제안에 현혹되어 범행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이는 납치·감금 등 피해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사기죄의 공범으로 중한 처벌을 받게 되므로 해외 취업 사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