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중국 SNS에 유포된 J-36 비행 사진.사진=홍콩 SCMP 캡처/연합뉴스
중국이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 J-36 시제기가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시험비행 영상을 통해 다시 공개되며 미국과의 첨단 항공 경쟁이 주목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3일 지난달 28일부터 중국 소셜미디어에 꼬리 수평 날개가 없고 3개 엔진을 장착한 J-36 시제기의 비행 모습이 퍼졌다고 보도했다.
이 시제기는 작년 12월 말 처음 공개된 지 10개월 만에 두 번째로 등장한 모델로, 첫 번째의 오목한 노즐(배기·분출 장치)을 각진 노즐로 바꿔 F-22 랩터와 유사한 형태를 띠었다.
SCMP는 미국 군사매체 워존(The War Zone)을 인용해 각진 노즐이 특정 비행 단계에서 안정성과 기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새 J-36이 기체 위쪽 1개, 아래쪽 2개의 흡입구를 갖춘 삼중 엔진 구조라고 덧붙였다.
J-36은 청두항공기공업그룹(CAC, Chengdu Aerospace Corporation)이 제작 중이며, 지난 6월 쓰촨성 메인 공장 활주로 사진에서 양쪽 대공미사일 또는 소형 유도 공대지 미사일, 중간 대형 공대지 미사일 탑재를 위한 3개 무장창이 확인됐다.
J-36의 전투 반경은 5세대 전투기보다 2~3배 넓은 최대 3천킬로미터(㎞)로 알려졌으며, 넓은 무장창에 미국 전투기의 약 2배인 첨단 공대공 미사일 12발을 실을 수 있다.
SCMP는 J-36과 유사하거나 상위인 6세대 전투기 J-50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J-36은 청두항공기공업그룹(CAC, Chengdu Aerospace Corporation)이, J-50은 선양항공기공업그룹(SAC, Shenyang Aerospace Corporation)이 맡고 있다.
이 신문은 “중국의 6세대 전투기 개발은 미국 움직임과 맞물려 진행 중”이라며 “J-36과 J-50은 2031년 1월 실전 투입 가능하며 미국보다 수년 앞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2014년부터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추진했으나 비용 과다로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작년 7월 사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보잉에 미 공군 차세대 전투기 F-47 제작을 맡겼다.
미국은 F-47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F-22를 압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F-22의 최고 속도는 마하 2.25(시속 2천414킬로미터(㎞))이며 전투 반경은 850킬로미터(㎞)다. 초음속 순항이 가능하고 내부·외부 무장량은 각각 8.2톤과 12톤이다.
미 공군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 사업자로 선정된 보잉의 F-47.사진=연합뉴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임기 종료인 2029년 초 F-47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F-22와 달리 이스라엘·호주 등 동맹국 수출도 검토 중이다.
F-22의 1대 가격은 3억5천만달러(약 4천8백억원) 수준이다.
전투기 세대 분류는 제트기 초기 19401950년대를 1세대, 마하 1.0(시속 1천225킬로미터(㎞)) 초음속을 2세대, 19601970년대 레이더·공대공 미사일 탑재를 3세대로 한다.
플라이바이와이어(FBW, Fly-By-Wire) 비행 제어 시스템 적용을 4세대,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 등을 더한 4.5세대로 분류한다.
국산 KF-21 보라매가 4.5세대에 속한다.
5세대는 스텔스 전투기로 미국·러시아·중국만 성공했다.
6세대는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과 무인 전투기 통합 기능을 가질 전망이며, 미국 F-47, 중국 J-36·J-50 외에 프랑스·독일·스페인 FCAS(미래 공중 전투 체계, Future Combat Air System), 영국·이탈리아·일본 GCAP(세계 공중 전투프로그램, Global Combat Air Programme) 등이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