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합참)는 장성 전원을 교체할 전망이다.
군 당국은 지난 9월 말 취임한 진영승 합참의장이 최근 합참 소속 장군 전원과 더불어 2년 이상 근무한 중령 및 대령들을 모두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이러한 대규모 인적 개편 지시는 '12·3 비상계엄' 이후 이재명 정부가 강조해온 군의 '인적 쇄신' 명분 아래, 실질적인 군부 장악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 합참 핵심 보직 대규모 물갈이 단행
진영승 합참의장은 취임한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합참 지휘부의 대규모 개편을 예고하며 군 내부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지시가 "계엄 여파로 인한 인적 쇄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 일각에서는 단순한 인적 쇄신을 넘어, 특정 정치적 목적을 띤 '물갈이 인사'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합참에 소속된 약 40명의 장성들은 국방부와 각 군으로 재배치될 예정이며, 이들의 빈자리는 외부의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질 계획이다.
교체 작업은 진급 인사가 이미 완료된 중령들을 시작으로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대령과 장군들은 이르면 다음 달 또는 내년 1월까지 교체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져, 짧은 기간 내에 합참의 핵심 보직들이 대거 개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군 지휘 체계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재편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12·3 계엄' 이후 지속되는 軍 통제 강화
이재명 정부는 지난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군에 대한 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특히 '비상계엄'의 여파로 군의 인적 쇄신을 끊임없이 강조해왔다.
이러한 기조는 앞서 지난 9월 초 발표된 이재명 정부의 첫 대장급 인사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당시 정부는 비상계엄 당시 군 수뇌부로 재직했던 현역 4성 장군 7명 전원을 강제 전역시킨 바 있다.
이번 합참 장성 전원 교체 지시는 이재명 정부의 이러한 군 개혁 의지가 합참에까지 미쳤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주요 군부 요직에 대한 장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짧은 기간 내에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경우 군의 전투력 및 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향후 군 지휘 체계의 변화와 국방 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속적인 감시와 분석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