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싱크탱크 대화 포럼
11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이 주최한 '한중 싱크탱크 대화'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한국과 중국 관계가 제3국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 대사는 11일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과 중국 글로벌거버넌스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포럼 축사에서 “중한 관계는 제삼자를 겨냥하지 않고 제삼자의 영향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은 확고한 전략적 자주성으로 외부 간섭에 대응해야 한다”며 “일방적 패권주의, 보호주의, 디커플링은 중한 공동 이익을 해치므로 공동으로 반대하고 국제적 공정과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의 한중 관계 개입을 견제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 정책에 함께 반대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 시진핑 APEC 참석·경주선언 지지 강조

다이 대사는 “시진핑 주석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회의 참석 자체가 한국 주최에 대한 귀중한 지지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경주선언 협의 과정에서도 중국은 한국에 소중한 지지를 보냈다”며 “일부 국가가 세계무역기구(WTO, World Trade Organization)와 국제통화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 내용을 포함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한국과 다른 입장이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이 대사는 “한국이 주최국이 아니었다면 중국도 강력히 지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국도 내년 중국 선전 APEC을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미국 무역전쟁, 중국 더 강하게 만들었다”

다이 대사는 “미국이 일으키는 관세·무역·기술 전쟁이 중국에 충격을 주지 않았다”며 “오히려 중국이 자주적 발전을 실현하고 개방을 확대하게 해 더욱 강건해지고 자신감이 넘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 강대국 책임을 보여주고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며 양국 정상 합의를 이행해 세계를 위해 더 많은 큰일, 실질적인 일, 좋은 일을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 반중 시위·다카이치 발언 강력 비판

다이 대사는 한국 내 반중 시위에 대해 “일부 극우세력이 중국 관련 악성 루머를 조작하고 반중 시위를 여는 것은 중한 우호관계를 해치고 한국 국가 이미지도 손상한다”며 “한국 측이 적절한 조치를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겨냥해 “최근 중국 관련 부정적 발언을 하는데 이는 중국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렵고 중일 관계 발전에도 부정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패널로 참여한 션웨이중 중국 글로벌거버넌스연구원 부원장은 “대만 문제에서 한국은 신중한 언행을 보인다. 일본 태도와는 굉장히 차이가 난다”며 한국과 일본을 대비시켰다.

다이 대사의 발언은 한중 전략적 협력 강화와 미국·일본 견제를 동시에 노린 외교 메시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