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브리핑하는 오정희 특검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지난 8월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웨스트 빌딩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로부터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에게도 지원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이는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지난 8월 윤영호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해당 진술을 청취하고 서명 날인을 받은 뒤 내사 사건번호를 부여해 사건기록으로 정리했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진술 내용이 인적·물적·시간적으로 특검법 수사 대상에 명백히 해당하지 않는다”며 “향후 경찰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 등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다루는 특검법 취지를 고려해 해당 진술을 수사 범위에서 제외했다.

윤영호가 주장한 민주당 측 지원 시점이 2022년 대선보다 훨씬 이전이라는 점도 판단 근거로 작용했다.

경찰에서 이첩된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도박 혐의 사건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특검팀은 설명했다.

오 특검보는 “윤영호 진술은 특정 정당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며 “특정 정당을 의도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일부 시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법리와 판례를 종합 검토해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으며, 특검팀 내부에 이견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윤영호는 지난 5일 자신의 업무상 횡령 등 혐의 공판에서 2022년 2월 ‘한반도 평화서밋’ 행사를 앞두고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도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부 장관급 인사 네 명에게 접근했고, 이 중 두 명은 한학자 총재와 만났으며,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국민의힘보다 더불어민주당과 더 가까웠다고 진술했다

.오 특검보는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막연한 추측으로 제기되는 논란은 특검법이 규정한 본질을 흐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