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휘성(왼쪽)씨 고려대에 누적 100억원 기부.사진=연합뉴스
고려대학교는 상학과 58학번 동문 유휘성(87) 씨가 자연계 캠퍼스 중앙광장 건립을 위한 기금 6억원을 전달했다고 15일 전했다.
유씨는 2011년 10억원 규모의 첫 기부를 시작으로 꾸준히 모교를 지원해왔다.
매년 학교를 직접 찾아 기부를 이어온 결과 누적 금액은 이번 전달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2017년에는 서초구 잠원동 소재 아파트(23억원 상당)를 추가로 학교에 내놓기도 했다.
유씨는 한국전쟁 당시 어린 나이에 충북 진천으로 피란을 갔다.
장날 좌판을 도우며 가족 생계를 돕는 가운데에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1958년 고려대학교 상과대학 상학과에 입학하는 성과를 거뒀다.
1964년 졸업 후 조흥건설을 설립해 건설업으로 재산을 일군 유씨는 개인 생활에서 극도로 검소함을 유지했다.
자가용 없이 버스와 도보를 이용하며 절약한 재원을 후학 양성에 쏟아왔다.
고려대학교는 지난 12일 성북구 안암동 본관 1층에서 별도 기부식을 마련하고 유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유씨는 기부식에서 “돈을 벌면서 공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몸소 겪었기 때문에 힘겹게 학업에 매달리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돈은 따뜻할 때 나눠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원 총장은 “이번 기부로 학생과 연구자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캠퍼스 환경을 마련하고 ‘인류 난제 해결 대학’이라는 고려대학교의 목표를 더욱 신속히 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