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CG.사진=연합뉴스


정치인들이 “뇌물을 받지 않았다”고 아무리 주장해도 국민은 쉽게 믿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뇌물은 대부분 현금으로 오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억 원대의 현금이 오갔다면 아무리 조심해도 어딘가에는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자녀의 과도한 학원비와 유학비, 고급 승용차 구입, 명품 가방과 사치성 소비 등.

합법적인 수입에 비해 씀씀이가 현저히 크다면 그 차액은 어디에서 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상식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소비는 곧 부패의 징후다.

◆ 정치권의 자조적 고백

과거 박지원 국회의원이 “내 돈 안 받은 놈 있으면 나와 보라”라고 했던 발언을 많은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

이 말은 정치권 내부의 현실을 스스로 드러낸 상징적 장면이었다.

문제는 정치권만이 아니다.

현금 뇌물은 이미 사회 전반에 관행처럼 퍼져 있는 구조적 병폐다.

◆ 뇌물 수사는 의지의 문제

현재 금융 시스템상 은행에서 일정 금액(고액 현금)을 인출하면 관련 기관에 보고가 된다.

수사기관이 의지만 있다면 계좌 흐름·소비 패턴·재산 형성 과정을 통해 충분히 증거를 추적해 낼 수 있다.

“결국 뇌물 수사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다.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는 부패가 있어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바로잡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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