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뒤에 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사진=연합뉴스

미군 지휘부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지역별 사령부를 상당수 통폐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Washington Post)는 15일(현지시간),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복수의 미군 주요 사령부를 격하시키고 최고위 장성들 간 힘의 균형을 이동하는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이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추진하는 대규모 통폐합 작업의 일환으로, 4성 장군 수를 대폭 줄이겠다는 헤그세스 장관의 공약을 일정 부분 완수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댄 케인 합참의장이 주도하는 이러한 구상은 이르면 이번 주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보고될 예정이다.

◆ 중동·유럽·아프리카 사령부 '국제사령부' 산하 편입... 서반구 작전 집중 의도

댄 케인 합참의장이 주도하는 이번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기존 중부사령부, 유럽사령부, 아프리카사령부를 신설되는 '국제사령부' 산하에 두는 내용이다.

이러한 통폐합은 중동과 유럽의 자원을 옮겨 서반구에서의 군사 작전 확대에 가장 집중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을 보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새 국가안보전략(NSS, National Security Strategy)에서 "미국이 아틀라스처럼 전 세계 질서를 떠받치던 시대는 끝났다"고 선포한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서반구 군사 작전을 관할하는 남부사령부와 북부사령부는 '아메리카사령부'로 통합될 전망이다.

북극사령부도 신설하여 아메리카사령부 산하에 두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러한 여러 사령부 통합을 통해 최고위 사령관들의 수도 기존 11명에서 8명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그밖에 인도태평양사령부, 사이버사령부, 특수전사령부, 우주사령부, 전략사령부, 수송사령부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복수의 통폐합 방안 보고 예정... 최소 2가지 계획 최종 보고 전망

워싱턴포스트(WP, Washington Post)는 댄 케인 합참의장이 이러한 구상 외에 20개가 넘는 다른 방안들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는 특수전사령부, 우주사령부, 사이버사령부를 격하시켜 신설되는 '글로벌사령부' 산하에 두는 등 모두 6개의 사령부로 통폐합하는 방안과, 미군 지휘부를 '작전사령부'와 '지원사령부' 등 2개로 단순화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댄 케인 합참의장이 이 중 최소 2가지 계획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보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군 고위 인사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변화하는 세계 안보 환경과 미국의 국방 전략 재편에 대한 깊은 고민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