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함께 따뜻한 겨울나기 연탄배달 봉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7일 경기 고양시 화전마을에서 열린 청년과 함께 따뜻한 겨울나기 연탄배달 봉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7일, 당무감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중징계를 권고한 결정과 관련하여 "해당 행위를 하는 분들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고 당이 하나로 뭉쳐서 싸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 화전마을에서 연탄 배달 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을 하나로 뭉쳐서 단일대오로 제대로 싸울 당을 만드는 것과 해당 행위자를 방치하는 것이 잘 맞지 않는다"며 중징계 권고의 정당성을 옹호했다.

전날 당무감사위원회는 김 전 최고위원의 당원 모욕 발언 등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2년의 징계를 권고했으며, 이에 대해 친한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 대표의 이번 발언은 당내 규율을 확립하고 보수 정당으로서의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 장 대표, '밖의 적 50명보다 내부의 적 1명' 경고하며 당내 결속 강조

장동혁 대표는 당내 갈등을 지적하며 "전당대회부터 당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 '밖에 있는 적 50명보다 내부의 적 1명이 더 무섭다'는 말도 드렸다"고 언급하며 당내 결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당을 어떻게 하나로 이끌지, 외연을 어떻게 넓힐지는 곧 제 입장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당무감사위원회의 조사가 "당 화합을 해치거나 (외연) 확장에 방해된다는 주장에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당무감사위원회가 지도부의 의중에 따라 친한계 인사들을 조사하고 징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무감사위원회 일정, 절차나 결과, 논의 과정에 대해 저는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도부와 당 대표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어떤 소통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저와 인연이 없는 이호선 위원장을 선임했고, 저는 지금껏 위원장과 전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무감사위원회가 여러 사정을 고려해 잘 결정했을 것이고, 결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당무감사위원회의 판단을 존중하는 입장을 밝혔다.

◆ 당명 개정 검토 가능성 시사...전 당원 총의 통한 보수 가치 재정립 강조

장동혁 대표는 당 쇄신 방안으로 당명 변경을 검토할지에 대한 질문에 "당 쇄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듣는데 많은 의원들이 당명 개정 말을 줬다"고 답하며 당명 개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단순한 당명 개정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방향과 보수 가치를 재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에 수반하여 필요하다면 당명 개정도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순한 당명 개정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보수 정당 가치는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구현할지 등 당헌·당규와 강령 모든 것을 한꺼번에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장 대표는 "당명 개정은 대표 혼자나 원내 1백7명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명 개정만큼은 전 당원의 총의를 모아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당의 미래와 정체성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광범위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그의 인식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