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첫 출근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이전 후 청와대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 복귀 첫날인 29일 통합을 상징하는 넥타이를 매고 새로운 출발과 소통 의지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3분께 전용차량으로 청와대 경내에 들어섰다. 차량이 지나가는 길목에는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이재명 만세” “파이팅”을 외치며 환영했다.

본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검은색 코트에 흰색·빨간색·파란색이 사선으로 배색된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하고 차량에서 내렸다.

이 넥타이는 올해 6월 4일 취임 선서식 등 주요 행사에서 착용했던 통합 상징 넥타이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로운 출발과 소통, 통합을 중시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본관 앞에서 기다리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등 참모진에게 “왜 나와 있어요? 아, 이사 기념으로?”라고 농담을 건네 분위기를 풀었다.

이어 본관에서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를 주재하고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경제성장수석실은 올해 수출과 외국인 투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성장의 성과가 중소기업과 서민에게 흘러갈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지시했다.

민정수석실은 마약·스캠·온라인 도박·디지털 성범죄 대응 초국가범죄 태스크포스(TF) 출범을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보이스피싱 감소 현황을 국민에 잘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로 출근한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참모진과 차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차담회 후 이 대통령은 복귀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국가안보실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했다.

청와대 지하 벙커로 알려진 이 시설에서 안보·재난 대응 시스템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복귀 공사 중에도 시스템을 중단 없이 운영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는 365일 24시간 철저한 근무를 당부하며 비상 집무실을 둘러보고 “쓸 일은 거의 없겠죠”라고 말했다.

황인권 경호처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훈련 시 사용될 것이라고 답하며 이동 동선을 함께 확인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여민1관 집무실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에게 아그레망을 부여했다.

이는 청와대 복귀 후 첫 재가로 기록됐다.

강유정 대변인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첫 출근 브리핑'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출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하는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출근한 퇴임일인 2022년 5월 9일로부터 1천330일 만이다.사진=연합뉴스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본관이 아닌 ‘백성과 함께한다’는 뜻의 여민관을 집무실로 선택한 것은 국민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국민주권 정부의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또 “청와대 복귀를 통해 과정이 투명한 일하는 정부를 표방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를 회복하며, 세계가 찾는 외교안보 중심으로 거듭남으로써 국민께 효능감을 드리는 ‘이재명식 실용주의’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