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도정 브리핑.사진=연합뉴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9일 "영남권 전체 발전을 도모하는 '2+2 포트 전략 구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구·경북 신공항과 가덕도 신공항, 부산항과 영일만항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영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초광역 경제연합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개최된 '2025년 여정과 2026년 도정 방향 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영일만항과 부산항을 북극항로 기반 해양물류와 글로벌 크루즈 관광의 복합 축으로 삼고, 영남권 추가 고속도로(경산∼울산 고속도로), 영남권(티케이~피케이, TK∼PK) 초광역 전철망 구축을 통해 영남 내륙과 해양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국가 에너지산업 연합벨트와 미래 차·이차전지 등 차세대 산업의 밸류체인(Value Chain)을 완성하는 초광역 경제권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내년 지역 산업 육성 방안으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에너지, 방위산업 등 5대 첨단산업을 연합도시 형태로 연계하는 '메가테크 연합도시' 모델을 제시했다.
포항·안동·예천·구미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반도체 분야와 경주·김천·영주·영천·경산·칠곡의 미래 모빌리티, 포항·안동·상주·의성·예천의 바이오, 포항·경주·영덕·울진의 에너지, 포항·경주·김천·구미·영주·의성의 방위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는 기존 행정구역 중심의 분산, 분절, 중복 투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각 시군(市郡)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경북권 전체 산업 발전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가칭 경북투자청과 경북도산업투자공사를 설립하여 체계적인 정책 펀드를 관리하고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등 지방의 금융투자 권한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첨단산업 인프라 확대와 투자 유치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경주 에이펙(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로 증명된 경쟁력을 포스트 에이펙(APEC) 사업으로 도내 전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추진한다.
세계문화유산 등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확보와 백두대간·낙동강·청정 동해 등 권역별 특화 관광전략 추진, 그리고 세계적 브랜드의 호텔·리조트 등 유치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1시군-1특화 푸드(Food) 브랜드화와 미식 로드, 미식 축제 등을 통해 식품산업과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공동영농 확산을 위해 청년 영농법인을 결합한 1마을-1특화 모델을 개발하여 농촌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또한 생산성 3배, 농업소득 2배 증대로 증명된 농업 대전환의 성과는 산림과 해양수산 분야로 확산한다.
산림경영 특구 5곳을 시범 조성하고 고소득 수종 식재와 공동경영을 지원하는 스마트 팜(Smart Farm), 스마트 과원(Smart 과園)을 육성할 계획이다.
해양수산 분야는 잡는 어업에서 기르고, 만들고, 즐기는 구조로 전환하여 경쟁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이 지사는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구·경북 신공항과 영일만항을 핵심 축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공항 사업과 관련하여 기부대양여 방식에 국비와 지방정부의 자금을 더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Korea Land & Housing Corporation)가 참여하도록 해 내년을 신공항 건설의 해로 만드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그는 APEC 정상회의 당시 김해공항을 통해 정상들이 경주로 왔던 사례를 들며 공항이 없으면 세계와 통하는 길이 없어진다고 언급하며, 대구·경북 신공항의 빠른 사업 추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지사는 경북도가 농협에 보증을 서 기업에 1조 원을 빌려주고 대구시도 같은 방법으로 1조 원을 마련하며 부족한 부분은 정부 지원을 조금 받아 용지 매입부터 시작하자고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추경호 의원에게 제안했다고 전했다.
현재 사업 시행의 주도권을 대구시가 쥐고 있지만, 국가에서 사업을 주도할 경우 착공이 지연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대구시가 경북도와 함께 자체 자금으로 사업에 참여할 건설회사를 모으고 정부 지원을 받아 빠르게 시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극항로 개척의 거점이 될 영일만항은 2배로 확장하여 액화천연가스(LNG, Liquefied Natural Gas)와 수소 등 미래 에너지 특화 항만으로 육성하고 크루즈 관광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도 설명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올해 도정 성과로 역대 최고 APEC 정상회의 개최와 경북의 글로벌 위상 입증, 산불 피해 극복과 혁신적인 재창조, 3대 대형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첨단산업 육성, 철강산업 위기 극복 노력과 민간투자 유치, 공동영농 모델 등 농업 대전환의 전국 확산과 국가 모델화, 그리고 경북도와 22개 시군(市郡)이 참여하는 경북도 지방정부 협력회의 등 지방정부 협력체계 제도화 등을 꼽았다.
그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과 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살맛 나는 경북'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