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연설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0월24일 중의원(하원)에서 소신표명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진 커밍스(Jean Cummings)는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여성 언론인이자 칼럼니스트로, 별도의 한국 이름보다는 영어 이름 'Jean Cummings'로 불리며, 보수적 시각으로 동아시아 외교 및 미국 정치를 분석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자주 우리나라와 관련된 미국의 동향을 칼럼으로 쓰는데 이번에도 매우 중요한 칼럼을 하나 써 올렸다.
주제는 일본 사나에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도와 비교되는 한국 이재명의 허상이다.
그의 글에서 특히 트럼프가 이재명에게 보내온 황금열쇠에 대한 의미의 분석이 흥미롭다.
그 내용 전문을 소개한다.
- by Jean Cummings, Political Columnist, December 25, 2025
최근 일본 언론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지지율 75%를 유지하고 있으며 3개월 연속 70% 이상을 기록 중이라고 보도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이 수치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단순한 인기 현상이 아니다. 일본 사회가 “이제는 더는 못 견디겠다”는 집단적 자각 아래 결집하고 있다는 신호다.
그래서 나는 이 장면을 여론의 일시적 파동으로 보지 않는다. 이것은 일본이 오랜 침체 끝에 국가 운영의 방향을 다시 선택했다는 선언에 가깝다.
더 주목할 대목은 미국의 반응이다.
미국 보수 진영은 다카이치를 “트럼프의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공개적으로 호평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녀와의 강력한 동맹 관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트럼프가 다카이치 사나에를 극찬하는 장면을 바라보며 나는 그 영상을 여러 번 되돌려 보면서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한국 사회는 왜 역사를 보며 배우지 않는 것일까. 왜 한국은 이렇게까지 안일하기만 한 것일까.”
더욱이 최근 이재명이 받았다는 이른바 ‘트럼프의 열쇠 선물’을 두고 한국 사회가 마치 대단한 외교 성과라도 된 듯 들떠 있는 모습을 보며 나는 깊은 절망감을 느꼈다.
나라의 경제가 붕괴하고 있는 와중에 지금의 정부와 언론이 실질적 가치도 없고 중요한 정치적 메시지조차 담기지 않은 그저 형식적인 인사치례에 불과한 선물 하나에 집단적으로 환호하는 한국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의 집단적 인지 부조화(Collective Cognitive Dissonance) 이론이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선물한 황금열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선물한 '백악관 황금열쇠'. 강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강경화 주미대사와의 환담에서 5개 제작된 백악관 황금 열쇠 중 마지막 남은 1개를 우리 대통령에게 선물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현실이 자신들의 신념과 충돌할 때 현실을 바꾸려 하기보다 오히려 현실을 왜곡해 해석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려는 현상 말이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장면은 바로 이 집단적 인지 부조화의 전형과 너무도 닮아 있다.
미국의 오랜 숙원이었던 조선업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조선 산업이 사실상 통째로 미국으로 이전되고 있는 이 상황을 지켜보며 고작 기념품에 불과한 열쇠 하나를 전달받은 것을 두고 지금 정말로 ‘대단한 외교 성과’라고 포장하고 있는 한국을 정상으로 봐야 하는가.
그것도 모자라 그 장면에 환호하는 국민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이 사람들이 대학 졸업자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에 속한다는 ‘지식 수준이 높다’고 자부해 온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맞는가 질문하고 싶다.
국가의 핵심 산업이 빠져나가고 경제의 기둥이 지금 흔들리고 있는데도 고작 트럼프에게 기념품 하나 받았다고 박수치는 사회라면 이는 이미 현실 인식 그 자체가 무너졌다는 뜻이다.
나라 경제는 붕괴의 경로로 들어섰고 경제에 거대한 해일이 몰려오고 있다.
자신들의 연금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고 자산 가치와 달러 보유 능력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제 곧 미국에 향후 10년간 연간 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출까지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더욱이 해외 투자가들은 한국에서 돈을 빼고 있다.
대체 이 막대한 달러는 도대체 어디에서 충당할 것인가.
국가 부채가 가장 빠르게 올라가는 국가로 IMF에서 심각한 경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 수출로 먹고살던 나라가 제조업 기반도 무너지고 있으며 기업들은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트럼프로부터 값비싸지도 않은 기념품 하나를 받았다는 이유로 무슨 큰 외교적 성과라도 이룬 것 마냥 기뻐하고 자화자찬하는 모습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것은 단순한 무지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은 거짓 언론들의 세뇌에 의해 현실을 무시하는 집단적 인지 부조화 상태에 걸려 있고 국가는 사실을 감추고 이런 식으로 겉으로 포장만 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경제는 국민의 미래의 삶에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아무리 정치가 중요해도 경제에 대해서 만큼은 정치적 도구로 사실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국민에게 알려야 국민이 대응을 할 수 있음에도 한국 정부는 현재 한국의 심각한 경제 상황을 의도적으로 감추려 하고 있다.
트럼프의 열쇠 선물 사건은 지금의 한국이 얼마나 심각하게 현실 인식에서 멀어져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다.
필자는 이러한 한국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이재명 정권이 무너지지 않는 한 한국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이다.
◆ 역사를 통해 배워라...일본의 30년 침체와 깨달음
일본이 왜 다카이치를 이토록 강하게 지지하는지 그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그녀가 강경한 이민 정책을 펼치기 때문이라거나 보수적 가치에 호소했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그녀의 지지율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다카이치의 지지율은 일본 국민들이 30년 동안 감내했던 경제적 고통의 누적 결과다. 이제 더 이상 이렇게는 살 수 없다는 자각이 깨어난 것이다.
일본 국민들이 30년이란 경제 붕괴의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처절히 깨달은 사실이 무엇인 줄 아는가. 바로 미국과의 강력한 동맹 없이는 결코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국가 재건을 위해 이념을 내려놓고 결단의 리더십 아래 결집해야 한다는 현실을.
다카이치 사나에는 그 결단의 상징이다.
일본 국민들은 “그녀라면 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결집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흔히 “망해봐야 정신 차린다”는 말이 있다면 일본은 이미 망해서 정신을 차린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일본이 이 자각에 이르기까지는 무려 30년이 넘는 시간을 잃어야 했다.
30년… 이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만약 한국이 같은 유형의 붕괴를 맞이한다면 그 대가는 30년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길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은 과거와 같은 산업 순환의 시대가 아니다. 우리는 AI라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새로운 문명 전환기에 진입해 있다.
이 시대에는 한 번 뒤처진 기술과 산업 격차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이 30년을 잃고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아직은 추격이 가능한 산업 구조와 기술 환경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은 그 조건조차 사라지고 있다.
일본은 1990년대 초 버블 붕괴와 함께 경제 신화의 구조가 무너졌다.
1980년대 후반까지 일본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었고 “일본이 미국을 살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던 시절이었다. 도쿄의 땅값이 미국 전체 땅값보다 비싸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였다.
그러나 1989년 말 닛케이 지수가 3만8천915포인트를 정점으로 주식과 부동산 자산 버블은 동시에 붕괴했다.
일본이 빠진 것은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었다. 일본은 대차대조표 불황(Balance Sheet Recession)이라는 구조적 함정에 빠졌다.
자산 가격이 무너지자 기업과 가계는 확장을 멈췄고 수익이 나도 투자가 아니라 부채 상환에 매달렸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어도 그 돈은 소비와 투자로 흐르지 않았다. 현금 보유와 부채 축소로 흡수되며 경제는 장기 디플레이션과 저성장의 늪에 갇혔다.
이 구조적 침체는 우연이 아니었다. 중요한 분기점은 1985년 플라자 합의였다.
미국 주도의 달러 조정 과정에서 엔화는 급격히 절상되었고 수출 중심이던 일본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초저금리와 과도한 금융 완화라는 단기 처방을 선택했다.
그 결과 실물 생산성이 아니라 부동산과 주식으로 자금이 쏠렸고 사상 초유의 자산 버블이 형성되었다. 그렇게 해서 단기 처방은 장기 재앙을 불러온 것이다.
2011년 쓰나미는 국제 사회에 “일본은 확실히 무너졌다”는 인식을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쓰나미가 센다이를 덮친 지 일주일쯤 지난 뒤 후쿠시마 인근 전 지역에 접근 금지령이 내려졌던 당시 나는 그곳의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찾았다.
센다이 공항에 도착했을 때 공항 창밖으로 비쳐진 풍경은 믿기 어려울 만큼 황량했다. 어떤 건물도 어떤 구조물도 나무조차 보이지 않는 끝이 가늠되지 않는 평지뿐이었다.
필자는 처음에 생각했다.
‘원래 센다이 공항 주변은 이렇게 황량한 곳이었나 보다.’
그러나 그것은 원래의 풍경이 아니었다. 그 모습은 쓰나미가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간 뒤의 흔적이었다.
사람 하나 없는 거리 건물 외벽마다 3층 높이로 그어져 있던 붉은 수위선 집집마다 커튼을 내린 채 숨을 죽인 마을. 그야말로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처음으로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사람들의 얼굴을 보았다.
일본은 급격히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그 폐허의 풍경을 마주한 순간부터 나는 경제가 무너진 국가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매우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베노믹스는 한때 일본을 다시 뛰게 하는 듯 보였지만 실상은 연명에 가까웠다. 죽지는 않을 정도로 버텼을 뿐 방향을 바꾼 것은 아니었다.
30년을 잃어버린 일본에서 다카이치의 등장은 국가가 다시 결단하고 방향을 선택하려는 시도의 상징이다. 일본은 이제서야 아주 늦게나마 다시 일어서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 위기를 자각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그 정도로 강력한 충격을 직접 겪어야만 비로소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 한국 경제 붕괴 조짐과 겉치레의 현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떠한가.
한국은 과연 일본처럼 망하지 않을까.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이재명 정부의 추종자들일 뿐이다.
이미 깨어 있는 일부 국민들 역사 인식이 똑바른 사람들은 한국이 처한 심각한 위기의 실체를 이미 자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더 분명하게 이 위기를 보고 있는 이들은 한국 내부가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는가.
국가의 균열은 언제나 내부보다 외부의 시선에서 먼저 포착된다.
지금 한국을 향한 외부의 시선은 이미 경고의 단계에 들어서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국이 지금 당장 하루아침에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한국은 이미 경제 붕괴 조짐이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고 이는 장기 침체로 이어질 국면에 진입했다.
이제 한국은 이러한 결과로 개인 파산과 신용 붕괴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단계에 들어섰다. 이는 추상적인 공포 조장을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한국의 경제 상황은 이미 세 가지 분명한 지표가 동시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첫째 환율 불안과 구조적 원화 약세다. 단기적 달러 강세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 저하가 환율에 고착되기 시작했다.
둘째 자본 유출과 투자 이탈이다. 외국 자본은 감정도 충성도 없다. 국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수익성과 안정성이 사라지는 순간 자본은 망설임 없이 그 나라를 떠난다. 지금 한국은 이미 장기 투자 대상에서 제외되기 시작한 단계에 들어섰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을 갖춘 국가가 미국인데 투자자들이 왜 굳이 한국을 선택해야 하는가. 어떤 산업에 투자하면 미국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가. 수익성과 유동성이 압도적인 미국 주식시장을 두고 정치적 불안정과 기업 규제가 상존하는 한국 증시에 도대체 누가 장기 투자를 감행하겠는가. 자본의 이동은 이미 답을 내리고 있다. 문제는 한국만 그 신호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제조업 공동화와 양질의 일자리 붕괴다. 공장이 떠나면 일자리도 서비스업도 유지될 수 없다. 생산이 없는 국가가 무엇으로 버틸 수 있는가.
이 세 가지는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환율 불안은 자본 유출을 부르고 자본 유출은 투자를 끊고 투자가 사라지면 제조업과 일자리가 함께 무너진다.
이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다.
사람이 굶기 시작하면 이념은 아무 의미가 없다.
국민이 파산하고 신용불량자가 된 뒤 다시 일어서려면 수십 년이 걸린다.
그중 과반수는 저소득층으로 고착되어 회생이 불가능해진다.
한국은 한 번 신용이 무너지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구조다.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AI 시대에 접어든 지금 기술 격차는 단순한 추격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기술 패권 질서 속에서 한국은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이에 대한 대비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원유도 없고 내수도 약하며 수출에 의존해 온 국가가 제조업마저 사라지면 무엇을 팔아서 먹고살 것인가.
박정희 시대에 만들어진 몇 개의 대기업을 제외하면 미국처럼 새로운 대기업이 지속적으로 탄생하는 구조도 아니었다.
그 몇 안 되는 핵심 기업들마저 지금의 정권 아래에서 정책 리스크와 정치적 압박으로 한국을 떠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가 있다면 제시해 보라.
아주 단순하게 말해 앞으로 한국은 무엇을 팔아서 먹고살 것인지.
성형은 얼굴을 바꿀 수 있지만 국가는 성형수술로 바꿀 수 없다.
지금 한국 정부는 내부를 고치는 대신 겉을 꾸미는 데 몰두하고 있다.
K팝 K드라마 K뷰티 K음식 등 한때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국가처럼 보였다.
그러나 산 정상에서 파티만 즐기다 내려오는 순간 추락은 순식간이다.
겉은 화려하지만 내부는 썩어가고 있는 국가가 한국이다.
화장으로 썩은 냄새까지 감출 수는 없다.
하지만 한국은 지금 화려한 외형에만 집중한 채 내부 안에서부터 붕괴되고 있다.
강남과 동대문을 지나 이제는 광화문에 이르기까지 도심의 옥외 외벽은 값싼 중국산 전광판으로 뒤덮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규모의 전광판들 과연 전량 국산 기술과 부품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가.
글로벌 LED 공급망의 구조를 보면 초대형 전광판 상당수가 중국산 부품과 패널에 의존하고 있을 가능성은 상식에 가깝다.
중국으로 흘러갈 돈은 아낌없이 쓰면서 환율 방어를 위해 국민의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까지 동원하는 정부라면 이것을 정상적인 국가 운영이라고 할 수 있는가.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국가가 서울 도시에 밤새도록 간판을 켜 놓는 것도 모자라 전기가 남아도는 나라처럼 이러한 일을 추진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정부가 국가의 체질을 고치기보다 겉모습을 치장하는 데만 여전히 집착하고 있는 모습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문제는 단지 미관이 아니다.
이런 대형 외벽 광고 사업들이 정치권 관료 업자 사이의 이해관계가 얽히기 쉬운 구조라는 점을 우리는 이미 수없이 보아 왔다.
이런 사업이 본래부터 정치와 자본이 가장 쉽게 맞닿는 영역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은가.
국가의 내부는 썩어 가고 경제는 붕괴 위기가 오고 있는데 겉을 가리는 데만 열중하는 사회라면 그 화려함은 곧 위기의 신호일 뿐이다.
이러한 사실을 왜 한국 국민들은 외면하는가.
일본처럼 30년을 잃어야 그제서야 깨어날 것인가.
국민들은 때로 이렇게 말한다.
“우리나라에도 트럼프나 다카이치 총리 같은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하지만 강력한 리더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인물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국민의 위기 인식 선택의 용기 그리고 잘못된 선택에 대한 집단적 책임 인식으로 탄생한다.
한국의 국민들은 이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본 특별기고는 필자의 익명 요청에 따라 게재되었으며, 본문에 담긴 내용은 전적으로 필자 개인의 소견으로 본지의 공식적인 편집 방향과 상이할 수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