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상공에 포착된 미군 헬리콥터.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수개월 전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작전은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로 명명되었으며, 마두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고 예행연습을 거치는 등 치밀하게 계획된 기습 작전이었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트럼프 대통령 저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결의' 작전을 상세히 브리핑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으로 1월 2일 밤 10시 46분에 작전 개시를 지시했으며, 이에 서반구의 20개 지상·해상 기지에서 150대가 넘는 항공기가 베네수엘라로 출격했다고 설명했다.

작전에는 해병, 해군, 공군, 주방위군 소속의 에프-22(F-22), 에프-35(F-35), 에프-18(F-18) 등 전투기, 이에이-18(EA-18) 전자전기, 이-2(E-2) 조기경보기, 비-1(B-1) 폭격기, 지원기, 다수의 원격 조종 무인기가 동원됐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임무를 맡은 병력을 태운 헬리콥터들은 탐지를 피하기 위해 목표 지점까지 수면 약 30미터(100피트) 위로 저고도 비행을 감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Wall Street Journal) 보도에 따르면 육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Delta Force)와 '나이트 스토커스(Night Stalkers)'로 불리는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가 이 임무를 수행했다.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는 지난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암살 작전 당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을 파키스탄으로 이송했던 부대로, 치누크(Chinook)와 블랙호크(Blackhawk) 헬리콥터 등을 운용한다.

케인 의장은 항공 전력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접근하며 헬리콥터와 지상군의 안전한 이동 경로를 확보하고 엄호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의 방공 체계를 무력화했으며, 이 작전이 "완전한 기습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래픽] 미국, 베네수엘라 전격 공격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며 군사 행동을 경고해온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 마두로 대통령을 성공적으로 공격했다며 마두로를 체포해 국외로 이송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헬리콥터는 미 동부시간 3일 오전 1시 1분(베네수엘라 현지시간 오전 2시 1분) 마두로 대통령의 안전가옥에 도착하여 신속하게 체포 작전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 헬리콥터 한 대가 베네수엘라 측에 피격되었으나 비행에는 지장이 없었고, 모든 항공기는 임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케인 의장은 이번 작전에서 미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케인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저항을 포기했으며 미 법무부가 이들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시엔엔(CNN, Cable News Network)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한밤중 잠자고 있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침실에서 끌어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압송되는 마두로 대통령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두꺼운 철제문이 있는 안전처로 피신하려 했으나, 미군이 신속하게 행동하여 저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는 문까지는 갔지만 문을 닫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 저항할 경우 사살까지 고려했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며 많은 저항과 총격이 있었다고 답했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한 미군은 전투기와 무인기 엄호 아래 헬리콥터를 타고 작전 지역을 벗어났다.

베네수엘라 측과의 교전이 있었지만, 미군은 오전 3시 29분(미 동부시간)에 베네수엘라 영토를 벗어나 마두로 대통령 부부와 함께 강습상륙함 이오지마함으로 복귀했다.

미군이 체포해 압송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군이 기습적인 군사 작전으로 체포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근황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연합뉴스


케인 의장은 이번 작전에 앞서 정보 당국이 마두로의 이동 경로, 거주지, 여행 동향, 식습관, 복장, 심지어 애완동물 정보까지 수개월간 파악하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이 지난 2025년 12월 초에 이미 작전 수행 준비를 마쳤으나,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습 효과를 극대화하며, 마두로 대통령이 다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넘겨 적절한 시기를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작전 개시 전날 밤, 기상 여건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여 실행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Reuters)에 따르면 미군은 마두로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복제한 모형을 만들어 침투 방법 등을 연습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Central Intelligence Agency)은 지난 2025년 8월부터 소규모 팀을 현지에 파견하여 마두로 대통령의 동향을 감시했으며, 마두로 대통령과 가까운 정보 자산을 통해 그의 정확한 소재를 파악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