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한창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현장 전경.사진=용인시
"반도체는 정치로 짓는 게 아니라 과학으로 짓는 것"이라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일침은, 국가 미래 산업의 명운을 가르는 엄중한 경고이자 현실 정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새만금 이전 주장은 과학적 타당성과 국제 경쟁력을 외면한 채, 오직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역 이기주의에 함몰된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핵심 성장 동력이자 세계 시장을 선도해야 할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볼모로 잡는, 망국적인 지역주의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첨단 과학기술 산업은 정치적 선심 쓰기나 정파적 셈법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오직 냉철한 과학적 분석과 최적의 입지 조건에 의해서만 결정되어야 한다. 지역 민심 달래기라는 명목 아래 국가 전략을 훼손하는 행태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일부 지역 정치권의 이러한 무리한 주장은 그 저변에 깔린 '피해의식'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 뒤에 숨겨진 정치적 의도를 여실히 드러낸다. 과거 호남 지역이 국가 발전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역사적 사실이 존재했음을 부정할 수는 없으나, 이를 현재 국가 핵심 전략 사업에 대한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한 요구의 근거로 삼는 것은 스스로 과거의 그림자에 갇히는 자폐적 행위다. 반도체 산업은 그 특성상 막대한 양의 초순수(Ultrapure Water) 공급,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그리고 고도의 기술 인력 및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등 기존 생태계와의 긴밀한 연계성이 필수적이다. 반도체 웨이퍼 세척에 하루 수십만 톤에 달하는 초순수가 요구되고, 최첨단 반도체 공장 하나가 일반 도시 하나에 버금가는 전력을 소비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용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남부 지역은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백 개의 협력사와 연구소, 대학, 전문 인력이 밀집되어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국가첨단전략산업특별법이 명시하는 '기술 혁신 역량'과 '연관 산업 집적도'에 완벽히 부합하며, 자유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최적의 입지이다. 반면, 새만금 지역은 이러한 필수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숙련된 인력 수급과 기존 산업 생태계 연계성 면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초경쟁 시대에 돌입했으며, 최적의 효율성과 시너지가 곧 기업과 국가의 생존을 결정한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는 공동체의 통합을 저해하고 자유민주정치를 훼손하는 암적인 존재다. 특정 지역의 '힘을 가졌으니 모두 가져가려는' 탐욕스러운 태도나, '과거 소외받았으니 무조건 받아내야 한다'는 감정적 주장은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자유 대한민국은 지금 정치적 선동을 넘어선 실용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지역 정치권은 감정적인 주장이 아닌, 해당 지역이 실질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산업 분야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발굴하여 육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발전 전략이야말로 진정한 지역 균형 발전이며,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정치인들은 단기적인 선거 이익에 매몰되지 말고, 국가 전체의 장기적 이익과 국민 모두의 미래를 위해 협력하고 상생하는 성숙한 정치 자세를 보여야 한다. 더프리덤타임즈는 맹목적인 지역 이기주의를 경계하며, 자유 민주주의의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학과 이성적 판단이 존중되는 사회를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