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 원칙 말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지방선거 공천에 대한 원칙을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평가 성격이 될 2026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선거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과 중원 지역에서 당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연초 여론조사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현재 무주공산인 대구시장 자리를 두고 국회부의장 주호영 의원, 원내대표 출신 윤재옥·추경호 의원, 유영하·최은석 의원 등이 치열하게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지사 역시 현역 이철우 도지사가 지난 2025년 12월 11일 3선 도전을 공언한 가운데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까지 보폭을 확대하며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반면 수도권과 중원에서는 눈에 띄는 도전 흐름이 미미한 상태이다.
서울에서는 오세훈 현 시장 외에 나경원 의원이 도전을 시사한 정도이다.
경기도에서는 안철수·김은혜 의원의 도전 관측이 있었으나 불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사실상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인천 또한 유정복 현 시장의 재출마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도전이 거론되는 것을 제외하면 당내 경쟁이 크게 불붙지 않고 있다.
중원인 충청권 4곳 또한 현역 외에는 딱히 도전자가 거론되지 않는 모습이다.
수도권과 중원의 이 같은 분위기는 국민의힘이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승하며 대다수 지역 단체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점과, 대통령 선거 이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대체로 승리했다는 과거 사례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역 프리미엄을 넘어서 공천을 받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본선에서도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또한, 당이 계엄과 탄핵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20%대 중반의 지지율에 갇혀 있는 것도 수도권·중원 선거전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우리 당의 지금 모습으로는 지방선거에 도전해봐야 하나 마나"라고 비판적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신년인사회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당내 갈등 역시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26년 1월 1일 장동혁 대표 면전에서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범보수 대통합을 하라"고 요구했으며, 이는 당의 위기감 속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장 대표는 '자강론'을 앞세워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장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미래 비전 설명회' 형식으로 쇄신안을 발표할 방침이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나 비상계엄에 대한 명시적인 사과 등이 포함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4일 통화에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과정과 2018년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를 잘 보라"며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현역 의원들이 로텐더홀에서 무릎 꿇고 사과했지만 지지율은 곤두박질쳤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사과에 국한하지 않고 장 대표도 계속 변화의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장 대표는 당원게시판 사태와 맞물린 한동훈 전 대표 징계 문제와 관련, 이른바 '걸림돌 제거' 메시지를 발신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한지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26년 1월 3일 각각 에스엔에스(SNS)에 "저도 기꺼이 걸림돌이 되겠다", "저 역시 기꺼이 걸림돌이 되겠다"고 반발하고 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 등 당 원로들 또한 통합을 주문하고 있지만 장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지난 2026년 1월 2일 "새 인물로 인적 쇄신을 하고 파격 공천하겠다"고 천명한 발언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지방선거 공천에 대한 일반론적인 언급이라는 장 대표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오세훈 시장 등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방선거기획단의 방안대로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률을 50퍼센트(%)에서 70퍼센트(%)로 상향할 경우 오세훈 시장도 예선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 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은 지난 1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오세훈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 중 정치적으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오세훈을 좀 이겨보고 싶은데"라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