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기자간담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에서 제명한 강선우 의원과 김병기 전 원내대표 의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4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이 연루된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특검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강력히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이 단순한 금품 수수 문제를 넘어 당시 당 지도부의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한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을 향해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김병기-강선우 의원의 녹취를 들어보면 강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예비후보였던) 김경에게 1억 원을 돌려주고 조용히 끝났어야 할 사안"이라며 의혹의 시작을 짚었다.
장 대표는 "그런데 사건은 정반대로 전개됐다. 다음 날 김경에게 단수공천장이 배달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다면 강선우가 자신 있게 단수공천을 할 수 있었던 뒷배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 "뒷배가 누군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김병기보다는 더 윗선의 누군가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장 대표는 이러한 배경에서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장 대표는 해당 글을 게시한 지 약 1시간 30분 뒤 '당시 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문장을 삭제한 수정본을 다시 올렸다. 이는 2022년 지방선거 직전 민주당이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체제였다는 사실을 고려하여 자신의 주장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공천 뒷거래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이 의혹은 김 전 원내대표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내용이다.
특히 2024년 총선에서 낙천한 이수진 전 의원이 이 같은 의혹을 담은 탄원서를 당시 이재명 의원실의 김현지 보좌관(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최근 제기하며 논란을 키웠다.
최 수석대변인은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탄원서가 당시 이재명 대표실에 전달됐음에도 공식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김 전 원내대표 측으로 되돌아갔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비명횡사' 공천의 칼자루를 휘두르게 하는 대가로 이들의 범죄 혐의를 눈감아준 것 아니냐는 의심을 들게 만든다"고 주장하며 민주당 지도부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에 "이재명 대표와 김 실장이 탄원서를 보고받고도 왜 수사를 의뢰하지 않고 당사자에게 넘겼는지, '새우깡 쇼핑백'에 담긴 돈뭉치가 오가는 동안 지도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국민 앞에 답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즉각 특검을 수용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내라"고 촉구했다.
개혁신당 또한 이번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집권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 모두 자유로울 수 없다며, 선거 시스템 전반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 사건은 매관매직 구조가 악착같이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며 "국회의원은 지방선거 출마자에게 공천을 팔고, 지방의원은 상납하고, 그 돈은 다시 중앙의 실력자에게 흘러간다. 이는 조직폭력배의 상납 체계이자, 동물의 왕국식 부패 먹이사슬"이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이 수석대변인은 "'공천이 곧 당선'이 되는 거대 기득권 양당의 독식 구조가 유지되는 한 공천 헌금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구제를 포함한 선거 시스템 전반을 손보고, 좀비처럼 살아 있는 공천 헌금의 악습을 이번에는 정말로, 당신들 손으로 제도적으로 도려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