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예요원들의 경호에도 끝내 미국으로 붙들려온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쿠바 정보기관의 경호가 뚫리면서 쿠바의 체면이 크게 손상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미국의 작전 성공으로 쿠바 정보기관의 취약점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쿠바는 마두로 대통령을 가장 중요한 보호 대상으로 삼아 요원들을 파견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작전은 지난 3일 오전 2시께 미 특수부대가 마두로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급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체포됐고 쿠바 요원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반면 미군 측은 사상자와 장비 손실이 전혀 없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다.
쿠바 정보요원들은 냉전 시대부터 피델 카스트로 암살 음모 저지, 미국 고위 인사 포섭, 앙골라와 파나마 등 해외 원수 보호 등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소련 붕괴 후 경제난을 겪던 쿠바는 베네수엘라를 새로운 지원처로 삼아 정보·경호 서비스를 ‘수출’해왔다.
쿠바 고위 전문가인 아스드루발 데 라 베가 등은 마두로 대통령 곁에서 경호를 담당했다.
데 라 베가는 마두로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관계로 알려졌으나 현재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수개월간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해왔음에도 쿠바는 경호에 실패했다.
책 ‘쿠바의 베네수엘라 개입’ 저자 마리아 베를라우는 이를 “쿠바의 패배”로 규정하며 안보 절차의 취약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호르헤 카스타녜다 멕시코 전 외무부 장관은 “미군에 피해를 주지 못한 점이 더 심각하다”며 쿠바의 전력 부족을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쿠바 내부에도 충격을 줄 전망이다.
베네수엘라로부터 받던 경제 지원과 저렴한 석유 공급이 끊어질 경우 이미 심각한 경제난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