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석유 굴착장치.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 전격적인 군사작전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대규모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진출하여 수십억 달러를 투자, 심각하게 파괴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고 해당 국가를 위한 재정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의 상당 부분이 과거 미국이 설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석유업계는 베네수엘라 사태의 급변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재진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가 1970년대와 2000년대 석유 자산을 국유화한 전력이 있어, 잠재적 관심을 가진 대형 석유회사들이 실제 투자에 나서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일 보도를 통해 대형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 재진출 가능성과 관련하여 상황을 평가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전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 진출한 유일한 미국의 메이저 석유회사는 셰브론으로, 이 기업은 베네수엘라의 최대 외국 투자자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베네수엘라가 하루 약 9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이 중 약 3분의 1은 셰브론이 생산하고 있다.

셰브론.사진=연합뉴스


반면, 코노코필립스와 엑손모빌은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인 우고 차베스 정권 시절인 2007년 베네수엘라가 석유 회사들의 자산을 국유화한 이후 철수했다.

이들 기업은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각각 200억 달러(약 한화 26조 원) 이상, 120억 달러(약 한화 15조 6천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장기간 이어진 중재 절차 끝에 손실의 일부만 배상받는 판정을 받았다.

코노코필립스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사업 활동이나 투자에 대해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회사가 관련 법률에 따라 회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셰브론을 포함한 미국의 석유·가스 업계가 이번 군사작전이나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베네수엘라 전략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으며, 이는 이번 군사 작전과 관련한 트럼프 행정부의 철저한 비밀 유지 수준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확인된 석유 매장량이 3천억 배럴을 넘는다고 주장하며, 이 수치가 사실일 경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로이터 통신은 4일자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인용,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회복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상당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올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전망이 미국의 제재 정책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유가 전망의 경우, 브렌트유는 평균 배럴당 56달러(약 7만 2천800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West Texas Intermediate)는 평균 배럴당 52달러(약 6만 7천600원)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베네수엘라의 올해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하루 90만 배럴로 현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