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김도읍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4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30일 당 지도부에 정책위의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 3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밝혔으며, 장동혁 대표는 사의를 수용했다고 조용술 대변인이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당이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작은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장 대표가 당의 변화와 쇄신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판단해 자신의 소임은 여기까지라고 설명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부산 지역의 4선 중진으로, 2022년 대선 국면에서 이준석 당 대표 시절에도 정책위의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작년 8월 말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당시, 장 대표의 삼고초려로 지도부에 합류했다.
사의 표명의 배경으로는 장동혁 대표가 최근 밝힌 '인적 쇄신' 구상에 공간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조용술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전 비공개 회의에서 김 정책위의장이 "장동혁 체제가 2년을 잘 유지하며 임기를 마치는 지도부가 되기 위해 힘을 실어준 것"이라며, 사퇴 이유에 대해 '내부 갈등은 전혀 아니며 장동혁 지도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물러나게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김 정책위의장이 당 안팎에서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본인 출마 여부와는 절대 관계없다"고 선을 그으며, 다른 뜻으로 오해받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후임 정책위의장 인선에 대해서는 현재 최고위의 논의나 대표의 언급은 없었으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고 조 대변인이 부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불쏘시개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사퇴한다'고 밝혔으나, 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당내 통합과 연대에 앞서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장 대표와 당 상황 진단 및 해법 등에서 의견 불일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지도부의 한 인사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장 대표와 당 상황 진단, 해법 등에서 의견이 안 맞을 때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전 정책위의장은 국민의힘에 중도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장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한 지난해 12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당시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불안과 혼란을 드린 점을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새기고 있다"며 "국민의힘 구성원 그 누구도 계엄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동의한 사실이 없다는 점과 별개로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 재임 중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는 그 자체에 대해 국민께 진정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철저히 성찰하고 쇄신하겠다"며 "반헌법적, 반민주적 이재명 정권에 맞서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국민의힘은 반(反)이재명 전선 구축과 보수 대통합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김 정책위의장이 지도부에서 물러나며 장동혁 대표에게 계엄 사과와 보수 대통합을 당부한 것으로도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