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선우 의원.사진=연합뉴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무소속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1억원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최근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파악하고 입국시 통보 조치를 검찰에 요청했다.

김 시의원은 미국에 체류하는 자녀를 만나기 위해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 본격화에 대비한 도피성 출국 가능성을 의심하고 국내 귀국 즉시 출국금지를 신청한 뒤 의혹 실체를 조사할 방침이다.

입국시 통보와 출국금지는 수사 대상자에 대한 통상적 연계 조치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 명목으로 1억원을 공여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이 사실을 강선우 의원으로부터 직접 듣고도 묵인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김 시의원은 이후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경찰은 5일 김 시의원과 강선우 의원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정의당 이상욱 강서구위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 위원장은 조사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강선우 의원을 청탁금지법 위반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고발한다”며 “공천 개입은 강서구에서 반복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선우 의원과 김경 시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자연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필요하면 구속수사도 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에 공천 거래 관련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본회의장 향하는 김병기 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30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치고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김병기 의원에 대한 공천헌금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범죄수사대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이수진 전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경찰은 전날 이수진 전 의원과 통화하며 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개괄적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기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각각 1천만원과 2천만원을 수수한 뒤 돌려준 의혹을 받는다.

해당 구의원들은 이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이수진 전 의원을 통해 당 대표실에 전달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이수진 전 의원은 “보좌관에게 탄원서를 전달하라 해 김현지 보좌관에게 보내겠다고 했다”며 “확인해보니 당 윤리감찰단은 탄원서 자체를 모르는 듯했다. 그렇게 감찰이 무마되고 당사자들은 공천배제됐다”고 말했다.

김병기 의원 전 보좌진은 동작경찰서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김 의원이 탄원서를 가로채 보좌진에게 보관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병기 의원을 둘러싼 총 13건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공천헌금 외에 배우자 수사 무마, 대한항공 숙박권 수수 및 의전 요구, 국정감사 앞 쿠팡 대표 오찬, 병원 진료 특혜 요구, 장남 국가정보원 채용 개입, 차남 숭실대 편입 및 빗썸 채용 개입,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불법 입수, 강선우 의원 금품수수 묵인 등이 포함됐다.

김병기 의원 가족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부인 이모 씨는 동작구의원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하고 보좌진을 사적으로 동원한 의혹을, 장남은 국가정보원 업무에 보좌진을 동원한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오는 7일 오후 1시 30분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관계자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이어간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 7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고발하겠다고 예고해 수사 범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