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된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을 미국 기업들이 재건에 나설 경우 1년 반 이내에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유가를 안정시키고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하며, 과거 진행된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의 사전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의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를 "재가동 상태로 만드는 데 18개월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더 짧은 시간도 가능하나 비용이 막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NBC 보도에 따르면 그는 "막대한 금액이 지출되어야 하며, 이는 석유 회사들이 선 투자한 뒤 수익을 통해 보전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 전문가들은 황폐화된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복구에 수십억에서 수백억 달러(약 수조 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발표한 '베네수엘라 재건 프로젝트'의 핵심축은 미국 석유 기업들의 베네수엘라 진출을 통해 노후 인프라를 교체·확충하고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다.

그는 석유 생산량 증가가 "유가를 낮출 것"이라며 "석유 생산국인 베네수엘라를 확보하는 것이 유가 안정에 기여하고 미국에 이득이 된다"고 강한 어조로 역설했다.

과거 엑손모빌,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의 3대 석유 메이저 기업들은 베네수엘라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으나, 좌파 정권의 자산 수용으로 현재 셰브런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철수한 상태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이번 주 마이애미에서 주요 석유 회사 경영진과 만날 예정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축출 군사 작전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기업들이 작전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도,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논의는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석유 기업들은 분명히 우리가 뭔가를 준비하고 있음을 알았지만, 실제 작전의 세부 사항까지 공유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The Wall Street Journal)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체포 약 한 달 전 미국 석유업계 고위 관계자 몇몇에게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는 베네수엘라에 곧 거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일종의 '힌트'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에게 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은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전언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축출 후 궐위가 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법정 시한인 30일 이내에 치러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리는 그 나라를 다시 건강하게 회복시켜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압송한 것을 "역사상 특별한 순간"으로 평가하며 "먼저 베네수엘라를 고쳐야 한다. 선거를 치를 수 없다. 국민들이 투표조차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역설, 국가 재건의 시급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