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소말리아계 이민자 단속 항의하는 시위대.사진=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소말리아 연방정부가 빈곤층을 위한 식량 원조를 압수했다는 의혹을 이유로 소말리아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7일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생명을 구하는 원조의 낭비와 절도, 전용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알자지라방송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간) 이 소식을 보도했다.

국무부는 소말리아 당국이 미국이 자금을 지원한 세계식량계획(WFP, World Food Programme) 창고를 파괴하고 취약 계층을 위한 76t 분량의 식량 원조를 압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원조 재개 여부는 소말리아 연방정부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적절한 시정 조치를 취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소말리아 난민과 이민자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비판이 고조되는 시점에 취해졌다.

미네소타주 어린이 보육 센터 사기 의혹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는 소말리아인 입국 제한을 강화하고 불법체류자 단속을 확대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외 원조 지출을 대폭 삭감하고 미국 국제개발처(USAID, United State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를 해체한 상태라 정확한 지원 중단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마지막 해인 지난해 소말리아 프로젝트에 7억7천만 달러(약 1조1천억원)가 배정됐으나 소말리아 정부에 직접 전달된 금액은 극히 일부에 그쳤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진행 중인 지원 프로그램 중 소말리아 연방정부에 직간접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부분을 선별해 일시 중단이나 재조정, 종료 등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정부는 미국의 지원 중단 발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위치한 소말리아는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수십 년간 가뭄과 자연재해, 만성적 분쟁과 정치 불안정에 시달려 왔다.